"하마스, 코인으로 전쟁 비용 수천억 원 조달한 듯"-WSJ

김하늬 기자 2023. 10. 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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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쟁자금을 코인(암호화폐)으로 조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정부의 압수물과 코인 분석업체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하마스,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가 최근 1년여 동안 코인 계좌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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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가자지구=AP/뉴시스]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구금돼 86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던 카데르 아드난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2023.05.03.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쟁자금을 코인(암호화폐)으로 조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정부의 압수물과 코인 분석업체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하마스,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가 최근 1년여 동안 코인 계좌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코인 추적업체 '엘립틱'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스라엘 당국이 PIJ와 연계됐다고 지목한 암호화폐 계좌에 총 9300만달러(약 1250억원) 규모의 자금이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의 코인 분석업체 '비트오케이'에 따르면 이 기간 하마스가 자신의 코인 계좌로 4100만달러(약 550억원) 이상을 전달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적어도 2019년부터 암호화폐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하마스가 2019년부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모금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지난 6월 "코인이 테러 자금 조달을 중단시키는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마스, PIJ, 헤즈볼라 등 3개 무장단체는 모두 미국 정부가 지정한 테러단체다. 국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제한됐다. WSJ은 "테러단체로 지정된 무장단체는 중개자 없이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코인을 모금이나 자금 이전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날 이스라엘 경찰은 하마스가 소셜네트워크(SNS)에서 기부를 요청하기 위해 사용해온 코인 계정을 동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대테러금융 전담부서에서는 글로벌 코인거래소 바이낸스 측에 PIJ 지갑으로 추정되는 것을 포함한 67개 계좌를 동결시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WSJ에 "테러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포함한 법 집행 기관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마스가 모은 코인이 이번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직접 활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무장단체의 코인 계좌를 발견한 이스라엘 당국이 지갑에서 얼마나 많은 코인을 압수하고 동결시켰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확인된 수치가 하마스 전체 자금 중 일부로 추측하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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