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맞춤 동선으로 바꿨더니…제타플렉스 서울역점'쑥쑥'
왼쪽에 외국인매장 집중배치
인기 품목만 모은 매장 신설
2층 85% 그로서리에 할애
오른쪽에 다양한 상품 배치
이동하며 한눈에 비교 가능
리오픈 한달도 안돼 작년보다
소비자 50%, 매출 두배 늘어
롯데마트가 야심 차게 재단장한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이 순항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플래그십 브랜드인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표현하는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PLEX)의 합성어로 소비자에게 많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2021년 12월에 오픈한 제타플렉스 잠실의 성공을 기반으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제타플렉스 매장이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여기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라는 콘셉트로 일반 매장과 비교해 30% 이상 많은 품목 수를 자랑한다.
특히 계절감이 풍부한 신선식품 매장, 메가 와인숍 보틀벙커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군별 전문 매장 등으로 구성해 서울 강남 상권을 대표하는 미래형 매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14일 리오픈 이후 지난 3일까지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장 방문 소비자가 지난해 동일 기간과 비교해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 또한 2배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올해 4월 리뉴얼 오픈한 이후 30%가량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동래점보다도 70%포인트 높은 것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는 소비자 맞춤형으로 구성된 동선이 꼽힌다. 서울역에서 들어오는 방향으로 보면 매장 왼쪽 동선은 외국인을 위한 매장을 집중해 배치했다. 실제로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입지의 특성으로 인해 롯데마트 매장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올해 누계 기준 약 30%, 팬데믹 이전에는 50% 수준으로 대형마트로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재단장을 통해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외국인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군의 인기 품목만 모은 외국인 특화 매장 'Must-Haves of Korea : K-Food'를 신설해 외국인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그 결과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 역시 전년보다 2배나 늘었다고 롯데마트는 밝혔다.
최근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방문한 사토 히카리 씨(33)는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한국의 김과 과자를 구매하기 위해 들렀다"며 "미리 검색하고 온 상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어 편리했고 시식 행사가 많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공 요인은 2층 매장의 85%를 할애한 그로서리에서 찾을 수 있다. 주로 서울역점 오른쪽 동선에 그로서리를 대거 배치했는데 카트를 끌고 이동하면 각종 가공식품부터 수산물·과일 등 신선식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개장하면서 철저한 소비자 분석을 통해 쇼핑 공간을 최적화했고 고객 맞춤형 특화 매장을 구현했다. 이에 숙성한우, 풀 블러드 와규 등 프리미엄 육류 구색을 확대한 축산물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늘었다. 살아 있는 전복과 갑각류를 1년 내내 만나볼 수 있는 '라이브 씨푸드존'을 새롭게 선보인 수산품 매장 또한 이 기간 매출이 130% 이상 뛰었다.
매장 3층에 캐릭터 전문숍을 새롭게 오픈한 '토이저러스'도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전체 매장 중 매출 일평균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배가량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전문숍은 대형마트 최초로 입점하는 '캐치! 티니핑숍'과 국내 대형마트 최대 규모로 구성한 '포켓몬존' '닌텐도' '산리오마켓', 그리고 마니아층이 두꺼운 '디즈니마켓' '레고스토어' '실바니안타운' 등 모두 7곳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보틀벙커' 4호점의 인기로 와인과 위스키 매출도 6배가량 증가했다. 와인 큐레이션, 테이스팅탭 등 기존 보틀벙커 인기 콘텐츠에 문답을 통해 와인을 찾는 '와인내비게이션', 음악과 와인의 페어링 추천 콘텐츠 '와인앤플레이'를 새롭게 추가해 차별화 요소를 더한 부분이 우수한 성과로 이어졌다.
남흥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장은 "제타플렉스로 새롭게 오픈한 이후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로부터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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