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들 “사장 조속히 선임해야...이사회 불장난 끝내야”
KBS 사장 후보자 선정 작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KBS 노동조합과 전·현직 직원들이 조속한 사장 선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11일 KBS 등에 따르면, 보수성향의 KBS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신임 사장 선출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열망하는 국민과 4000 KBS 직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이사회는 하루속히 불장난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KBS 기자협회장과 PD 협회장 등 7개 직능단체장들도 연대 성명을 통해 “현재 KBS의 재원을 구성하고 있는 수신료와 광고, 콘텐츠 수입 모두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금의 심각한 재정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장을 조속히 선출해 달라”고 했다.
정치 논리에서 벗어난 노조 활동을 목표로 올해 새로 설립된 ‘KBS 같이노조’는 “한전의 수신료 분리 징수가 본격 실행될 경우 직원들이 제작 일선이 아닌 수신료 징수 현장으로 출근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이사회가 신임 사장 선출을 미루고 있다”며 “최선의 선택지만 기다리지 말고 차선과 차악을 가려 판단해 달라”고 했다.
KBS 기자,PD,기술 등 현직 직원 100명도 별도 성명에서 “KBS 이사회가 사장 선출 시기를 놓칠 경우 그 책임은 선배 이사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오직 KBS만을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 달라”고 했다. PD 등 전직 KBS 직원 50여 명도 입장문을 통해 “조속히 경영 공백을 해소해 KBS를 지켜 달라”고 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지난 4일 신임 사장을 임명 제청할 계획이었으나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서기석 KBS 이사장은 신임 사장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상위 득표자인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등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하지 않고 이사회를 휴정했다.
이후 최 기자가 후보직을 사퇴해 현재 남은 사장 후보는 박민 전 위원뿐이다. 야권 이사들은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사장 후보 재공모를 요구하는 가운데, 여권 이사들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사장 후보를 정하기 위한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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