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은퇴 박람회서도 노후자금 편취···불법 사금융 피해 이어져

정예지 기자 2023. 10. 11. 16: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영농조합 홍보부스에서 6000만원을 투자하면 인삼 재배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 월 100만 원, 연 1200만 원의 확정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해 은퇴자금 6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이후 조합과 연락이 두절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은퇴한 중장년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 개최, 조합 사업 가장 등으로 노후 자금을 편취하는 불법 사금융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사수신 민원, 50세 이상이 53.5%
'고수익 투자' 지인 권유도 의심해야
제도권 금융사 도용·가짜 지급보증서 주의
자료 = 금융감독원
[서울경제]

#귀농에 관심 있던 은퇴자 A씨는 귀농 박람회에 참석했다. 한 영농조합 홍보부스에서 6000만원을 투자하면 인삼 재배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 월 100만 원, 연 1200만 원의 확정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해 은퇴자금 6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이후 조합과 연락이 두절됐다.

#피해자 B씨는 지인의 소개로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 조합 직원이 쇼핑몰 플랫폼 등을 통해 고수익을 낸다고 홍보해 은퇴자금의 일부 3000만 원을 투자했다. 조합이 자체 개발 캐시(코인)로 수익금으로 지급하다가 이후 B씨가 현금화하려고 하자 전산장애 등을 이유로 연락을 피하다가 결국 두절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은퇴한 중장년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 개최, 조합 사업 가장 등으로 노후 자금을 편취하는 불법 사금융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금감원은 어르신 대상 불법 사금융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자에서 어르신들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실제 지난 상반기 유사수신 민원은 60세 이상 36.5%, 30대 18.9%, 50대 17% 순으로 피해자 중 50세 이상이 53.5%를 차지했다.

불법 업체들은 중장년이 은퇴 후의 삶에 관심이 높은 점을 이용해 은퇴 박람회나 현장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접근하거나, 조합 사업을 가장해 평생 연금처럼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현혹했다. 특히 불법 유사수신 업체는 어르신들에게 생소한 가상자산이나 신기술 등 일반인들이 검증하기 어려운 사업내용으로 투자를 유도하거나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가짜 지급보증서를 제공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금감원은 투자 전 반드시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를 확인하고, 장래 전도유망한 사업이라고 현혹하더라도 반드시 사업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원금 보장, 모집수당 등을 이유로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에도 불법 유사수신 사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불법 유사수신 등 금융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12월까지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 등을 통해 어르신 맞춤형 집중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예지 기자 yeji@lifejump.co.kr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