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태양광 충당 산단 전력 1%도 안돼…"365일 돌려도 이정도"

세종=조규희 기자, 세종=최민경 기자 2023. 10. 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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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산업단지의 연간 태양광 전력 생산량이 자체 전력 소비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단 부지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산업시설구역의 일부 부지에 태양광 설치와 운영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지만 필요 부지 크기, 전력 생산량, 수익성 등의 이유로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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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국가산업단지의 연간 태양광 전력 생산량이 자체 전력 소비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환경 요인에다 수익성 등 현실적 이유로 재생에너지 보급이 더딘 때문이다.

국가산단에 자리잡은 기업 입장에선 사실상 'RE100(재생에너지 100%)' 요건을 맞추기 어렵다는 의미여서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관련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수소, 원전 등 무탄소에너지(CFE)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국제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관련 부처와 전력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가산업단지 내 설치된 태양광 에너지 설비용량은 463㎿(메가와트) 규모다. 1년 365일 24시간 쉼없이 발전해도 405만5880㎿h(메가와트아워) 수준이다. 1개 국가산단이 필요로 하는 1년치 전력사용량 대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전국 44개 국가산단을 기준으로 태양광 설치 설비 용량이 높은 곳은△군산산단(74㎿)△구미산단(53㎿) △창원산단(51㎿) 등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해당 국가산단의 2022년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구미산단 800만5377㎿h △창원산단 505만5170㎿h△군산산단 450만799㎿h 등이다.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구미산단에서 태양광 설비 용량 기준으로 24시간 365일 전력을 생산했을 때 46만4280㎿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데 이는 전체 사용량의 5.7%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하루 태양광 발전 시간이 평균 3.5시간임을 가정하면 필요 전력 대비 태양광 충당 비율은 0.95%로 1%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다른 산단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루 4시간 태양광 전력 생산 기준 전체 전력 사용량과 비교하면 △창원산단 1.4% △군산산단 2.4% 수준이다.

국가산단의 경우 산업단지 기본계획 수립 시 입주 업종을 정하는데 대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도 포함돼 있다. 전체 산단 부지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산업시설구역의 일부 부지에 태양광 설치와 운영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지만 필요 부지 크기, 전력 생산량, 수익성 등의 이유로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다.

일조량이 풍부한 외국에서도 원전 1기 수준인 1400㎿ 급 태양광 설비 용량을 맞추려면 분당 신도시 크기의 부지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산단 내 운영 중인 태양광 설비는 지붕, 창문 등에 설치된 게 대부분이다. 이마저도 석유화학산업 중심 산단은 지붕형 공장이 많지 않아 태양광 설치가 어렵고 노후 산단의 경우 지붕 개보수 작업 비용이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산단 외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전력구매계약)제도가 있고 정부가 기준과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지난해 전체 전력거래량 기준 RE100 발전원 비중이 △태양광 1.5% △풍력 0.6% △수력 0.6% △바이오 1.6% △해양에너지 0.07%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 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기준을 맞추기 어렵다.

이와관련 정부는 'CF(Carbon Free) 연합'을 제안하며 CFE(무탄소에너지)를 국제 사회 의제로 꺼내들었다. RE100이 일종의 수출 장벽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극복하고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달성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제적 방법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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