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분기 '깜짝 실적'…美 보조금만 2천억 넘게 터졌다
북미공장 가동률·수율 상승으로 AMPC 2배…2026년 11.3조 전망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와 배터리 판가 인하 등 부정적인 요인이 적지 않았지만 북미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3분기 잠정 매출액은 8조2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3분기 배터리 업계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둔화한 데다 메탈 가격 조정으로 판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보통 배터리 기업은 완성차 기업과 계약을 맺을 때 원자재 값과 판매 가격을 연동한다.
증권가에서 보는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약 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6900억원이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400억원 가량 높게 나왔다. 판가 인하 등 영향으로 매출액만 전분기 대비 6.3% 줄었다.
북미 배터리 공장 안정화와 판매량이 증가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GM 합작1공장과 미시간 단독공장을 가동 중인데, 해당 공장의 가동률과 수율(양품 비율)이 함께 올라오면서 수익성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 업체보다 먼저 북미에 진출해 기반을 닦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이 20GWh인 미시간 공장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실제 생산량은 5GWh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가동률이 급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가동한 GM 합작1공장은 연간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GM은 올해 상반기 북미에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인 3만6322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전기차 모델 △Blazer △Bolt △Equinox △Silverado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북미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금액도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에는 AMPC 금액이 2155억원 반영됐는데, 지난 1분기(1003억원)와 2분기(1109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AMPC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5157억원(영업이익률 6.3%)으로 전년 동기(5219억원)와 비슷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합작 2·3공장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혼다 합작공장, 현대자동차그룹 합작공장은 물론 애리조나주 단독 공장, 미시간 단독공장 증설도 준비하고 있어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4~2025년부터 AMPC금액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2026년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을 293GWh로 전망하며 AMPC 금액이 1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누적 AMPC 금액 예상치는 80조9000억원이다.
3분기 호실적으로 올해 1~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누적 매출액은 약 25조7441억원, 영업이익은 1조825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총 매출액(25조5986억원)과 영업이익(1조2137억원)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50.9%, 영업이익은 86.9%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에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 매출 25~30% 이상 확대'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과 제품 경쟁력 차별화 등을 통해 △제품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원재료 확보 등 3가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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