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엔솔 호실적에 코스피 11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안중현 기자 2023. 10. 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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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1일 47.50포인트(1.98%) 오른 2,450.08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2.12포인트(2.78%) 오른 817.12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

기업들의 ‘깜짝’ 실적과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7.50(1.98%)포인트 오른 2450.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11월 11일 3.37% 상승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이날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간밤 미국 증시 상승세와 기업들의 호실적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전날 미국 증시가 상승,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면서 “특히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 발표에 반도체, 이차전지 업종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67조원,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12.74%)과 영업이익(-77.88%)이 모두 감소했지만, 올해 1·2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삼성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2009년 1분기(5900억) 이후 14년 만에 1조원대 이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6685억원에 그쳤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데다 시장 예상치(2조1344억원)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2.71% 오른 6만8200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7.31%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3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으로 시장 전망치 69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날 800선을 내줬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반등에 성공해 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12포인트(2.78%) 오른 817.12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9.19%), 에코프로(7.25%), 엘앤에프(3.21%)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상승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에 힘입어 이차전지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80만원 밑으로 내려갔던 에코프로는 주가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해 84만3000원까지 올랐다.

한편 이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급락한 1338.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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