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세단 시장…어떤 신차로 SUV 따라잡을까?
상품성·가성비 높인 신차, 4분기 출시 준비
기아, 4년 만에 K5 부분변경 모델 선보여
BMW·토요타·혼다 등 수입차 업계도 나서
SUV 전성시대에 시장 판도 흔들지 주목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가 주춤했던 세단이 반등 기회를 노린다. 상품성과 가성비를 갖춘 신차를 출고해 무너진 수요를 다시 일으킬 지 주목된다.
1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의 올해 1~9월 내수 판매량 중에서 세단 비중이 32.2%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며 세단 판매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신규 등록 차량 중 세단 비중은 51.91%로 전년 동기 보다 1.76% 감소했다. SUV와 엇비슷한 수준이지만 2003년 신규 등록된 수입차 중 세단과 SUV가 각각 79%, 15%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한때 자동차 시장의 주류였던 세단의 인기는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9월까지 총 8만8480대가 팔려 연간 1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 등의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기아의 세단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더 줄었다. 중형 세단 K5와 준대형 세단 K8의 1~9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6.2%, 1.3% 늘어났지만 K3와 K9의 판매량은 37.5%, 35.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형 세단 체어맨을 단종한 KG모빌리티는 세단 모델 판매가 없고, 한국GM도 SUV 등 레저형 차량(RV) 생산에 집중하면서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중형 세단 SM6를 보유한 르노코리아도 국내외 판매 부진으로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량은 40.5% 감소했다.
SUV가 압도적 판매량을 보유한 상황에서 완성차업계는 판매 성수기인 4분기를 겨냥해 다양한 세단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다음달 K5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2019년 3세대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모델로 지난해 출시 계획이었으나 부품 수급난 등으로 다소 지연됐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과 같은 1.6ℓ 가솔린 터보와 2.0ℓ 가솔린, 1.6ℓ 하이브리드, 2.0 LPi 구성을 유지하는 대신 실내외 디자인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사양으로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 탑재가 유력하다. 가겸은 최근 경기 침체 영향 등을 고려해 기존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K5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국내 중형 세단 1위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K5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2만4641대로 같은 기간 쏘나타(2만4732대)와의 격차는 91대다. 지난달 판매량 역시 K5 2280대, 쏘나타 2947대를 기록하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수입차 업계도 세단 모델을 국내 시장에 적극 투입한다. BMW는 6년 만에 출시한 8세대 준대형 세단 '뉴 5시리즈'를 선보였다. BMW 5시리즈는 지난해 국내에서 2만대 이상 팔리며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모델은 가솔린, 디젤, 전기차 3종으로 구성돼 상품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요타는 5세대 완전변경을 거친 하이브리드 세단 프리우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형 프리우스는 토요타 2세대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는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길어졌고 전고는 낮아졌다. 파워트레인은 1.8 가솔린 하이브리드, 2.0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2개의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혼다는 오는 16일부터 대표 중형 세단인 '올 뉴 어코드' 사전계약을 실시한다.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11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하이브리드 투어링'과 가솔린 모델인 '터보' 등 총 2개 트림으로 출시된다. 올 뉴 어코드는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더 길어졌다. 외관은 블랙 색상으로 통일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소비자 수요를 끌어모을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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