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켜줘 감사” 보훈부도 수소문하던 알바생 찾았다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육군 병사가 주문한 음료 컵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적어 건네 화제가 됐다. 국가보훈부가 직접 해당 아르바이트생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작은 감사로 이슈가 되는 게 속상하고 지금도 힘들게 복무 중인 군인들이 아닌 제가 조명받는 게 죄송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당 카페 아르바이트생인 20대 하지호 씨는 10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군인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작은 행동으로라도 군인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씨에 따르면 그는 평소 아르바이트를 할 때 모든 장병에게 같은 문구를 써줬다. 이에 대해 하씨는 “군인들은 언제나 감사함을 당연히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감사함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감사를 표현하는 낭만이 가득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진의 돌직구쇼 측은 국가보훈부에 하씨의 연락처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 씨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진 건 지난 4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자신을 현역 육군 말년 병장이라고 소개한 A씨가 직접 감사 인사를 올리면서다.
당시 A씨는 “두 달 전 노원 중계 브라운스톤 빽다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메뉴를 고르고 픽업하고 집에 와보니 음료 컵에 뭔가가 적혀있었다”며 “대한민국 육군 용사로서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음료 컵 뚜껑에는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에 A씨는 “아직 세상은 넓고 따듯하다는 것을 알았다. 한 문장에서 위로를 함께 받았다”고 했다.
이 글은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고, 이틀 뒤인 6일 국가보훈부가 직접 해당 아르바이트생을 수소문하기 이르렀다. 국가보훈부는 공지를 통해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모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한 육군 장병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주신 직원분을 찾는다”며 “이번에는 보훈부가 감사를 전하고 싶다. 본인 혹은 아시는 분은 보훈부에 제보해달라”고 했다.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보훈부 장관으로서 이런 아름다운 선행을 베푼 그 여성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 아르바이트생을 찾는 이유는 국가보훈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보훈 문화가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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