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키르기스스탄 간다…ICC 체포영장 발부 후 첫 공개 출국

강민경 기자 2023. 10. 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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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방문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실은 11일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푸틴 대통령이 다음날 공식 방문한다고 예고했다.

키르기스스탄은 ICC 설립 협정인 로마 규정에 비준한 당사국이 아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입국하더라도 체포할 의무가 없다.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13일부터 열리는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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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 정상회의 참석하고 칸트 공군기지 창설 20주년 기념식 참석
러시아와 사이 나쁜 아르메니아는 CIS 정상회의 불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 클럽 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갖고 “이론적으로 핵실험 금지 조약 비준을 철회할 수 있다” 고 밝히고 있다. 2023.10.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방문한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첫 공개 출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실은 11일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푸틴 대통령이 다음날 공식 방문한다고 예고했다.

키르기스스탄은 ICC 설립 협정인 로마 규정에 비준한 당사국이 아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입국하더라도 체포할 의무가 없다.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13일부터 열리는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CIS는 1991년 창설된 옛 소련권 국가들의 모임으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주둔한 칸트 공군기지 창설 2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이주 등 전쟁범죄 혐의로 ICC로부터 체포영장 발부받은 뒤 국제 행사 참석을 자제해 왔다.

지난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지난 9월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불참했다.

한편 이번 CIS 정상회의에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불참한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실은 파시냔 총리가 자파로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여러 사정이 있어 참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의 불참은 러시아와의 악화된 관계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르메니아는 2020년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분쟁 당시 러시아의 중재에 따라 아르메니아계 인구가 대부분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양도했다.

이후 러시아는 평화유지군 약 2000명을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파견했으나 아르메니아는 이들이 아제르바이잔의 적대 행위를 막지 못해 이 지역이 장악당했다고 비판했다.

아르메니아 의회는 지난 3일 ICC 로마규정 비준을 결정하면서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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