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강서구청장 투표 막판 총력전···‘집권여당의 힘’ VS ‘정권 심판’

탁지영·이두리·문광호 기자 2023. 10. 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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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11일 서울 강서구 방화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방화1동 제7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여야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11일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의 힘’을,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각각 내세우며 투표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김태우 후보가 집권 여당 후보로 강서구 개발에 힘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선거는 ‘당대표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사람이 아닌, 강서구민을 위해 일할 진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힘 있는 김태우 후보만이 강서구의 발전을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서구 청년들이 지금은 빌라에 살아도 내 집 마련으로 아파트에 사는 꿈을 꿀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이 지역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판세를 낙관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강서구가 불리한 지역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기는 여론조사는 나오지 않지만 추석 전보다 격차가 좁혀졌다고 한다”며 “지금 보수층으로 (표심이) 집결하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보궐선거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중간 선거의 성격을 띤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서구민들께서 진교훈 후보의 능력과 자질에 성원을 보내주시고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독선과 오만을 심판하는 데 마음을 모아주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다. 오만한 권력에 경고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재보궐선거 기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22.64%)을 기록한 것을 두고 “정권 심판의 심리가 크게 작동했다”며 “더 이상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폭정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민심의 폭발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은 애교 있게 봐달라” 발언에 대해 막판까지 공세를 펼쳤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 세금을 자기들의 쌈짓돈으로 쓰는 것들 확실하게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이 보궐선거 본투표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킹을 통해 투·개표 조작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데 대해 “정치 개입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와 투표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중대한 행위”라며 “국정원이 또다시 과거의 버릇을 못 버리고 정치에 개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정원 발표를 근거로 사전투표 폐지, 전면 수개표 전환 등을 주장하는 여당을 향해 “싸늘한 국민 여론에 벌써부터 선거 패배에 대비해 불복할 핑곗거리를 찾고 있나”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여당이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환영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트집을 잡고 있으니 참담하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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