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덜어내고 뺀 ‘나영석 표’ 예능 ‘콩콩팥팥’ “‘밥친구’ 같은 예능 될 것”[스경X현장]
“정말 ‘밥친구’ 같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습니다. 보고 계시면 시간이 술술술 갈 수 있습니다.”(나영석PD)
2023년 10월 금요일 오후 9시대 TV는 격전지다. SBS 금토극 ‘7인의 탈출’이 오후 10시에 방송하면서 7%가 넘는 시청률로 기선을 잡았고, 13일 원래 이 시간대의 강자 MBC ‘연인’도 파트 2를 방송한다. 강렬한 인상을 앞세우는 ‘마라맛’ 드라마 속에서 슴슴한 평양냉면 같은 예능이 고개를 내밀었다.
tvN 예능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가 주인공이다. 나영석PD의 연출작으로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적을 옮긴 ‘서진이네’ ‘뿅뿅 지구오락실 2’에 이은 세 번째 연출작이다. 이번에는 ‘라끼돌’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를 함께 연출한 하무성PD와 함께 했다.
등장인물은 절친한 네 배우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다. 차태현, 조인성 등과 함께 연예계에서도 절친으로 유명한 이들은 tvN ‘어쩌다 사장’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후 본격적으로 함께 했다.
나PD의 다른 예능처럼 특별한 얼개는 있지 않다. 네 명의 절친한 배우들이 한적한 시골로 갔다가 갑자기 500평 크기의 밭을 발견하고, 여름 내내 여기서 각종 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과정을 다룬다. 나PD 특유의 관찰예능에 시골에서의 일상, 출연자들의 호흡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이런 그림을 나PD가 안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11일 오후 열린 ‘콩콩팥팥’의 제작발표회는 이 프로그램의 다른 점을 강조하는 자리가 됐다.
나PD는 프로그램에 대해 “네 명이 농사를 짓는 ‘홈비디오’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마치 비전문가가 찍은 것처럼 화질이 약간 떨어지고 흔들리는 캠코더를 이용해 네 명의 일상을 잡아냈다. 보통 500평을 촬영하려면 30여 대의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들 네 명을 좇는 카메라는 단 네 대다. 그래서 앵글도, 구성도 더욱 진짜에 가까워졌다.
나PD는 “저는 항상 ‘인풋’(투입)이 다르면 ‘아웃풋’(결과)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네 명의 캐릭터를 가장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혹독한 환경이었던 여름에 농사를 생각했다. 그리고 주변 주민에 끼치는 영향도 있기에 최소한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가볍고 캐주얼한 촬영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무성PD 역시 예능과 다큐, 그 어딘가를 달리고 있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하PD는 “네 분이 여행도 다니고, 쇼핑도 같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로 안 해본 농사를 해보자는 것이 아이디어였다”며 “배우다 보니 방어기제가 있는데 친한 분들과 있다 보니 이것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합하자면 기존 나PD 특유의 관찰과 자연스러움이 있지만, 여기서 조금 더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더욱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프로그램을 몰아세운 셈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강인한 인상을 주는 경쟁 프로그램과의 비교가 선명해진다.
나PD는 “시청률 부분에서는 큰일이 낫다고 생각한다. 요즘 예능도 인상이 진한 작품이 많아졌는데, 저희는 오히려 힘을 뺀 슴슴한 맛”이라며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식사는 하시지 않나. 저희 예능은 ‘밥친구’와 같은 예능, 켜놓으면 시간이 술술술 지나가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3%의 시청률을 목표로 잡았다.
강해지고 독해지는 전장에서 오히려 더욱 진짜, 자연스러움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한 나PD 표 새 예능, ‘콩콩팥팥’은 오는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40분 tvN에서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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