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머리카락이…'사장님만 보이게' 리뷰, 환불도 마다한 고객 '훈훈'

김송이 기자 2023. 10.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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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에서 머리카락을 발견한 고객이 보상을 요구하지 않고 업주에게만 따로 귀띔을 해준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9일 자영업자·소상공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고객님'이란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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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배달 음식에서 머리카락을 발견한 고객이 보상을 요구하지 않고 업주에게만 따로 귀띔을 해준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9일 자영업자·소상공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고객님'이란 글이 올라왔다.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음식을 보냈는데 머리카락(혹은 속눈썹)이 나옴. 사장님만 보이게 리뷰 별 5개로 사진만 올라옴. 고객님께 전화드렸더니 안 받으셔서 안심번호로 문자 남김"이란 글과 함께 고객과의 대화를 갈무리한 사진을 올렸다.

대화에서 A씨는 "우선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전 직원 모자 상시 착용하고 신경 써서 조리하고 있으나 아마 옷에 붙어있던 게 딸려 들어간 거 같다. 괜찮으시다면 환불 처리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객은 "환불해달라는 게 아니고 조심하셔야 할 것 같다고 리뷰 올렸다. 맛있게 잘 먹었다"며 환불 제의를 거절했다. 이에 A씨는 "불편하셨을 텐데 배려해 주시고 리뷰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다음에 주문 주실 때 꼭 요청사항에 알려달라"고 답했다.

A씨의 거듭된 사과에 고객은 끝까지 "괜찮다"며 "다음에 떡볶이 생각나면 시키겠다. 좋은 저녁 보내시라"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이를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감동이다", "정말 이렇게 착한 손님을 만나면 세상이 다 착해 보인다", "맨날 진상 고객 글만 보다가 이런 천사 같은 고객님 글 보니 너무 좋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고객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뉴스1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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