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고부터 잼버리까지'…국감 '단골'된 유통기업들

김아름 2023. 10.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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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사망사고 샤니·코스트코 대표 소환
'잼버리 사태' GS리테일·아워홈도
그래픽=비즈워치

유통·식품업계가 '국정감사' 시즌에 돌입했다. 올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국감인 만큼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유통·식품업계 수장들에 대한 질의 강도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근로자 사망사고가 있었던 SPC와 코스트코, '잼버리 사태' 중심에 있었던 아워홈과 GS리테일 등이 주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국감에는 출석이 유력했던 SPC, 빙그레, 쿠팡 등 유통업계 주요 수장들이 제외돼 '알맹이 없는 국감'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실상 결정권이 없는 CEO들이 '총알받이'로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망 사고부터 잼버리 사태까지

오는 12일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감에는 이강섭 샤니 대표와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가 출석한다. 이강섭 대표는 지난 8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한 건에 대해 질의를 가질 예정이다. SPC는 지난해 10월에도 평택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지만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또 한 차례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조민수 코스트코 대표도 지난 6월 매장에서 카트를 정리하던 직원이 숨진 사건 때문에 국감장에 불려왔다. 당시 조 대표는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병이 있는데 숨기고 입사했다'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잼버리 행사장 내 GS25 매장/사진제공=GS리테일

올해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잼버리 사태'에 대한 문책도 뒤따를 예정이다.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11월 2일 열리는 여성가족부 국감 증인으로 구지은 아워홈 대표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를 부를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잼버리 행사장 내 단독으로 입점한 편의점이 기존 편의점보다 가격을 올린 점을, 아워홈은 '곰팡이 달걀' 등 식자재 관리 문제를 다룬다.

단골 손님과 탕후루

쿠팡, 우아한형제들 등 유통업계 국감에 매년 이름을 올리는 '단골'들이 있다. 주로 하청업체나 배달 라이더들에 대한 '갑질' 이슈에 의한 것이다. 지난해엔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 등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출석했다. 

이들은 올해에도 비슷한 이유로 부름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함윤식 부사장이 증인으로 나선다. 소상공인 수수료 문제, 데이터 독과점으로 인한 피해 등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쿠팡은 11일 산디판 차크라보티 쿠팡 CPLB 대표가 환노위 국감에 출석 중이다. 이날 오후 PB브랜드 상품에 대한 환경 관리 관련 질의를 받는다. 

올해 유통·식품업계 국감 증인 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 중 하나는 '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다. 12일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 김소향 대표가 출석한다. 탕후루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설탕 과다 섭취 등의 문제를 질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탕후루의 당 함유량이 커피와 스무디, 탄산음료보다 낮은 편이라는 점, 국민 건강 문제를 일개 프랜차이즈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식으로 불러냈다는 점 등은 논란거리다. 이슈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탕후루를 타깃으로 삼은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빙그레·SPC…회장님들은 다 빠졌다

올해 유통업계 국감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오너나 회장 출석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사망 사고가 벌어졌던 SPC는 당초 야당이 허영인 회장의 출석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여당의 반대로 이강섭 샤니 대표만 출석하게 됐다.

앞서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SPL 대표를 부르는 대신 제대로 된 조치가 없다면 회장을 부르기로 국민의힘 간사와 합의했는데 왜 반대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허 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증인 출석 리스트에 올랐던 김호연 빙그레 회장도 '열외'됐다. 김 회장은 당초 산자위 국감에 출석해 사업장 설립 관련 지역·협력사 상생 방안에 대해 질의받을 예정이었지만 전날 문제가 됐던 남양주 냉동·냉장 물류창고 신축 계획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국감 증인 명단에서도 빠졌다. 쿠팡 역시 김범석 의장 대신 외국인 대표가 출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통식품업계 국감 중에는 사망 사고가 있었던 SPC와 코스트코 잼버리 이슈에 연루된 GS리테일과 아워홈 정도가 눈에 띄는 케이스"라며 "이전 국감에서 중심이 됐던 우아한형제들이나 쿠팡 등 플랫폼 기업들은 올해 별다른 이슈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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