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재원 대책 없는 대구신청사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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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10명 중 8명이 대구신청사 건립과 관련, 대구시 재정이 호전될 때까지 보류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들도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워가며 빚을 내 신청사를 짓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꼭 신청사를 지어야 할 경우 유휴부지를 매각해 건립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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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이 예정지 주변 유휴부지 매각해 재원 마련 바람직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민 10명 중 8명이 대구신청사 건립과 관련, 대구시 재정이 호전될 때까지 보류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구신청사 건립 재원 조달에 대해서도 10명 중 6명이 '신청사 예정지 옆 유휴부지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는 대구광역시(시장 홍준표)가 추석 연휴 직후 신청사 건립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파악해 정책 추진의 방향에 반영하기 위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시민들은 신청사 건립 인지도와 관련, 잘 알고 있다 16.2%, 다소 알고 있다 37.9%, 잘 모른다 33.0%, 전혀 모른다 12.9%로 응답, 시민들의 절반 이상이 신청사 건립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사 건립 시기에 대해서는 대구시 재정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는 보류할 필요가 있다 80.7%, 빚을 내어서라도 최대한 빨리 지어야 한다 13.4%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신청사 건립 보류에 대한 응답은 동구(87.6%),수성구(86.4%),중구(85.7%) 순으로 높았고 신청사 예정지가 소재한 달서구 지역에서도 빚을 내어 짓는 것보다 신청사 건립 보류가 73.6%로 3배 이상 높게 조사됐다.
또한, 연령별 분석에서 신청사 건립 보류에 대한 30대, 20대 응답이 각 89.4%, 89.2%로 가장 높은 것은 신청사 건립에 따른 재정 부담이 젊은 연령층의 시민들에게 더 크게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청사 건립 추진 시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해 물어본 결과, 신청사 예정지 옆 유휴부지를 매각하여 그 돈으로 짓는다 60.5%, 한해 200억원씩 적립하여 20년 후에 그 적립금으로 짓는다 25.9%, 빚을 내어 짓는다 3.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서구 지역에서 유휴부지를 매각해 그 재원으로 건립하자는 의견이 65.9%로 대구시 전체 구·군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유휴부지를 매각해서라도 적절한 재원 대책을 마련해 조속히 신청사 건립을 원하는 주민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대구시는 청사의 노후화 및 행정 공간 부족으로 2004년 동인청사 인근 동화빌딩을 임차하기 시작해 2016년 경북도청 이전터 건물까지 임차해 부족한 사무공간을 충당해 왔고, 이런 청사의 분산 운영에 따라 행정 효율이 떨어져 신청사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에 2012년부터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경비를 적립하고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지난 2019년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를 건립 예정지로 확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재난지원금으로 1400억 원을 사용해 현재 약 600억원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다.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고자 옛 두류정수장 부지 15만 8천㎡(축구장 면적의 약 22배) 가운데 절반 가량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대구 시의원들의 반대가 있었고, 지난 연말에는 신청사 설계비 예산 130억4000만원을 대구시의회에서 전액 삭감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들도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워가며 빚을 내 신청사를 짓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꼭 신청사를 지어야 할 경우 유휴부지를 매각해 건립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구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화면접·온라인(7:3)을 통해 실시했고 응답률은 1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표본은 2023년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선정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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