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만행 묵인 안 돼" 랍비대표, 종교인회의서 하마스 규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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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교전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이스라엘 유대교 지도자는 기습공격을 시작한 하마스를 세계 각국의 종교인이 모인 자리에서 강하게 비난했다.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세계·전통 종교 지도자 대회 사무국 21번째 회의에서 이스라엘 유대교 지도자인 조엘 아들레르 아시케나지 이스라엘 수석 랍비 대표는 "최근 이스라엘에서 무고한 남녀 수천 명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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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교전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이스라엘 유대교 지도자는 기습공격을 시작한 하마스를 세계 각국의 종교인이 모인 자리에서 강하게 비난했다.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세계·전통 종교 지도자 대회 사무국 21번째 회의에서 이스라엘 유대교 지도자인 조엘 아들레르 아시케나지 이스라엘 수석 랍비 대표는 "최근 이스라엘에서 무고한 남녀 수천 명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예루살렘에 대한 로켓 폭격이 시작된 후 피 흘리는 젊은이가 무기력하게 바닥에 누운 채로 하마스 구성원으로부터 발길질당하거나 짓밟히는 모습을 대피소에 있던 사람이 보내준 사진으로 봤다고 전했다.
아들레르 대표는 하마스 측이 우는 어린이 앞에서 그 어머니나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린이들을 가자지구로 유괴했다면서 "사람을 죽이려 드는 테러리스트", "잔혹하고 무자비한 테러리스트"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하마스 측의 민간인 살해 등을 나치 독일이 벌인 유대계 유럽인 대량 학살인 홀로코스트에 비유하고서 "홀로코스트의 이미지가 다시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침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들레르 대표는 "영적 지도자로서 우리의 의무는 도덕적 품위와 인간성이 말살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만행을 묵인할 수 없으며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에서 나와 함께 강력한 언어로 규탄하자"고 참석자들에게 촉구했다.
일부 참석자에 따르면 전날 열린 실무급 협의 때 이번 사태에 관한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다만 이번 회의는 3년 단위로 열리는 세계·전통 종교 지도자 대회가 원활하게 열리도록 준비하고 대회의 결정 사항 등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갑자기 전개된 국제 정세에 관해 독자적인 의견을 내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아나 파블류첸코 유엔문명연대(UNAOC) 기관 및 회원국 관계 고문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벌어지는 교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자신은 논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을 참고하라고 답했다.
한국 종교인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은 기아, 난민, 테러, 전쟁, 감염병, 환경파괴 등 인류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큰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와 미래의 재앙이 결국 인간의 탐욕과 무지로부터 비롯됐음을 절감하고 종교인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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