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시황 부진에 임협 난항까지... 악재 시달리는 포스코·현대제철

이상현 2023. 10.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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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부진과 저가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노조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창사 이후 55년만에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고, 현대제철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사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포스코 노동조합은 사측과의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내면서 창사 이후 55년만에 첫 파업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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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최근 철강 시황 부진과 노조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철강 선재제품. 연합뉴스

수요부진과 저가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노조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창사 이후 55년만에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고, 현대제철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사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일본산 철강제품이 국내로 쏟아지면서 철강 내수경기가 크게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로 수입된 열연은 총 30만3456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8.4% 늘어난 수준이다.

원가부담에 시달리는 수요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열연을 적극 수입하고 있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첫째주 기준 국내산 열연 유통가는 톤당 91만원 수준인 반면 수입 열연의 경우 톤당 83만원으로 톤당 약 10만원 가량 더 저렴하다.

중국 철강사들은 자국 부동산 경기 악화로 남는 철강재를 저가로 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쓰인 열연강판의 일본산 비중은 23%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17%) 대비 6%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8월 한국 철강제품의 내수 판매량도 크게 감소했다. 열연의 경우 69만8800톤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7월(81만2000톤) 대비 16%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수입 철강제품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키우면 국내 철강사들 입장에서는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철강사들이 본격적으로 재고 소진에 나설 경우 국내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올해 임금협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포스코 노동조합은 사측과의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내면서 창사 이후 55년만에 첫 파업 위기를 맞았다.

현대제철 노사도 지난 6일 진행된 임금협상 10차 교섭 에서 별다른 결과물을 내지 못한 채 교섭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서 노사 모두 양 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노조는 합당한 제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3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676억원으로, 2분기(1조3262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보다 15% 가량 줄어든 3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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