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시드 텍사스, 1번 볼티모어 잡고 리그챔피언십 진출
‘대기일’ 긴 상위팀은 경기 감각 유지 어려워
어드밴티지 적용하는 한국 WC전 거론도
텍사스 레인저스가 1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텍사스는 11일 열린 2023 MLB(미 프로야구) AL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홈 3차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7대1로 꺾고 3연승하며 리그 챔피언십에 선착했다.
텍사스는 1회 말 코리 시거(29)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2회엔 5점을 추가했다. 2사 만루에서 미치 가버(32)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후속 아돌리스 가르시아(30)가 3점 홈런을 때렸다.
텍사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2번 시드)-미네소타 트윈스(3번 시드)의 승자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스트로스는 이날 미네소타를 9대1로 완파하고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텍사스는 정규시즌에서 AL 서부지구 2위(90승72패),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았다. 첫 관문이었던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99승63패·와일드카드 1위)에 2연승했고,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볼티모어에 3연승하는 등 5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볼티모어는 정규시즌에서 AL 최다승인 101승(61패·동부 지구 1위)을 하며 1번 시드를 받았으나 텍사스에 허무하게 3연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내셔널리그(NL)에선 정규시즌 100승(62패·서부지구 1위)을 거둔 LA 다저스(2번 시드)가 6번 시드(와일드카드 3위)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2차전을 내리 내줘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작년에도 NL 와일드카드 3위였던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해 준우승(우승 휴스턴)을 했다. 올해 필라델피아(4번 시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번 시드)와 디비전시리즈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는 작년부터 와일드카드를 2팀에서 3팀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30팀 중 12팀(AL·NL 각 6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가을 야구’ 경기수가 늘어나면 구장 입장 수익, TV 중계료가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 와일드카드가 2팀이었던 시기엔 단판으로 승자를 가렸다. 그런데 작년부터 3전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생기면서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한 상위 두 팀은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져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에 오히려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정비 시간을 충분히 가질수록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현장의 판단은 좀 다르다.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며칠 정도 쉬는 건 좋은데, 5일은 좀...”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5일 휴식 후 디비전시리즈를 시작했다.
미국 방송 매체 ABC는 11일 “KBO리그의 와일드카드전 방식을 MLB에 적용할 만 하다”는 내용이 담긴 AP통신 칼럼니스트 폴 뉴베리의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한국은 정규시즈 4-5위 팀이 와일드카드전을 벌이는데, 4위는 2경기 중 먼저 1승 혹은 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오르는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5위는 적진에서 2연승을 해야 준PO에 나간다.
메이저리그가 ‘한국식’을 채택하면 와일드카드전 승자를 가리는데 최대 이틀만 필요하다. 상위 시드 팀들의 대기일도 줄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이 늘어지지 않고 긴장감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한국 야구의 포스트시즌은 완전한 계단식이다. 정규시즌 1위는 한국시리즈, 2위는 플레이오프,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4위와 5위는 와일드카드전부터 한다. 순위가 낮은 팀일수록 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하다.
단일리그 체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2번 중 정규리그 1위팀은 27번 우승했다. 2위 팀은 16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2번 우승했고, 3위는 10번 한국시리즈에 나가 3번 우승했다. 4위는 한국시리즈에 6번 진출했지만, 우승한 적은 없었다.
일본은 양대리그(센트럴·퍼시픽 리그) 체제라는 점에선 미국과 같다. 포스트 시즌을 계단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은 한국과 비슷한데, 상위 팀에 더 큰 어드밴티지를 준다. 올해 센트럴리그 정규시즌에선 한신이 우승했고, 히로시마와 요코하마 DeNA가 뒤를 이었다. 퍼시픽리그에선 오릭스가 우승했고, 지바 롯데와 소프트뱅크가 2-3위를 했다. 정규시즌 2-3위가 대결하는 ‘퍼스트 스테이지(3전2선승제)’는 14일 시작된다. 2위 홈 구장에서 전 경기를 치르며, 동률을 이루면 2위가 승리한다.
퍼스트스테이지의 승자가 리그 우승팀과 6전4선승제의 ‘파이널 스테이지’를 벌인다. 리그 우승팀은 전 경기를 안방에서 하고, 1승을 안고 시작하며, 동률이 되더라도 재팬시리즈에 나간다는 이점을 갖는다. 퍼스트 스테이지와 파이널 스테이지를 묶어 ‘클라이맥스 시리즈’라고 부른다. 양대 리그의 파이널 스테이지 승자가 동등한 조건으로 재팬시리즈(7전4선승제)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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