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대표 ‘김밥’의 고향은 어디?…김·시금치 주산지 신안서 ‘전국 첫 축제’
밥에 여러가지 고명을 넣고 김으로 돌돌 말아 싼 김밥은 별도의 반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960~70년대 도시락이나 여행 간편식으로 애용됐다. 학생들의 소풍에도 빠지지 않았던 김밥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다.
김과 채소 등을 주로 사용하는 김밥은 먹기 간편하면서도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세계인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전역에 500개가 넘는 식료품 매장을 보유한 한 업체가 지난 8월 출시한 ‘냉동 김밥’은 한 달 도 안돼 동났다.
‘K푸드’(한국 음식)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축제가 전남 신안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신안은 김과 쌀, 시금치, 참깨 등 김밥 재료들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신안군은 “오는 20~23일 자은면 1004뮤지엄파크에서 ‘제1회 신안 세계 김밥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축제에서는 일반부와 학생부 각각 10개 팀이 참가해 신안의 식재료를 이용한 김밥을 선보이는 경연대회가 열린다. 흑산홍어돌미역김밥, 임자비건사찰대파김밥, 신의개펄낙지김밥, 비금도섬초새우젓김밥, 신안팔금면고사리회오리김밥 등이 첫선을 보인다.
외국인 김밥체험과 김밥 명장들의 토크쇼 등도 준비돼 있다. 축제장에서는 매일 8명의 전문 요리사들이 신안의 농수산물로 준비한 김밥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전복과 새우, 조피볼락, 낙지, 각종 해초, 장아찌 등으로 만든 30여 종류의 김밥을 행사 내내 맛볼 수 있다.
신안이지자체 중 처음으로 ‘김밥 축제’를 연 것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중 상당수가 김밥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신안은 김 주산지다. 지난해 물김 생산량은 5만9500t으로 전국 생산량의 9%를 차지했다. 섬 지역이지만 쌀 생산량도 많다. 친환경 쌀 재배면적은 3632㏊로 쌀 생산이 많은 전남에서도 2위다.
비금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의 경우 ‘비금 섬초’라는 이름으로 명성이 높다. 비금 섬초의 연간 생산량은 1만1820t에 달한다. 고소한 참기름을 짜내는 참깨 생산량도 신안은 전남에서 2위를 차지한다.
김밥은 최근 K푸드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16일까지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한 6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밥이 포함된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16.2%나 늘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김밥은 전 세계적인 K푸드 인지도 확대, 건강식품과 간편식 선호 흐름에 부응하며 미국 등에서 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축제를 계기로 신안군은 김밥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정화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신안 김밥’이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축제를 계기로 김밥이 세계적인 미식 축제에 참가하는 음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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