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친스키 만큼만 줘도…" 소속 팀의 올인과 400만 달러의 압박… KBO가 품기는 무대가 좁다?

정현석 2023. 10. 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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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역대 최고의 KBO리그 외국인 투수 반열에 오른 대투수.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의 투수들.

KBO리그 4시즌 동안 NC 에이스로 53승을 거둔 루친스키는 지난 겨울 오클랜드와 1+1년 800만 달러(약 107억 원)에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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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페디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31/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BO 리그 외국인투수 사상 최초의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 위업을 동시 달성한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30).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역대 최고의 KBO리그 외국인 투수 반열에 오른 대투수. 소속팀 NC로선 비상이다. 불과 1년 만에 헤어질 위기다.

탐내는 해외 구단 동향이 감지된다. NC가 올인한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팀과 돈 싸움을 하기는 무리다.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최종전.

페디는 선발 6이닝 7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에 2대0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와 6탈삼진을 추가하며 페디는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KBO리그 20승은 2020년 두산 라울 알칸타라 이후 3년 만.

20승이 200탈삼진과 결합하면 더 귀한 기록이 된다.

페디 이전까지 KBO 리그 역사를 통틀어 단 4명이 전부였다. 면면이 화려하다.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30승 220탈삼진),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27승 223탈삼진),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 201탈삼진),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 214탈삼진)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의 투수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NC 페디.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19/
현역 시절 선동열. 스포츠조선DB

페디는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외국인 최초로 위업을 달성했다.

NC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도 바꿨다.

2011년 창단→2013년 1군 참가 이후 첫 20승 투수의 탄생이다. 2015년 에릭 해커, 2020년 드류 루친스키의 19승이 최다 기록이었다.

페디는 가을야구 NC의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NC를 만나는 팀은 설령 상위팀 조차 부담스럽다. 페디의 존재감 때문이다. 1경기를 내주고 들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공통으로 퍼져 있다.

NC 입장에서는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하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일찌감치 올인을 결정했지만, 한계가 있다. 외인선수 총액 샐러리캡 탓이다. 올시즌 부터 각 구단 별 외국인 3명에게 쓸 수 있는 비용은 총 400만 달러다.

재계약 선수일 경우 선수당 10만 달러씩 추가하는 예외규정과 2년 차 부터 가능한 다년계약 등 동원가능한 수단을 강구해도 한계가 분명하다. 설령 다른 외인 몸값을 줄이고 줄여 페디에 쏟아붓는다 해도 빅리그의 공세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오클랜드와 1+1 최대 800만 달러 계약을 한 드류 루친스키. AP연합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드류 루친스키가 바로미터다.

KBO리그 4시즌 동안 NC 에이스로 53승을 거둔 루친스키는 지난 겨울 오클랜드와 1+1년 800만 달러(약 107억 원)에 계약을 했다. 2023년 연봉 300만 달러(약 40억 원)를 보장받고, 구단이 재계약을 결정하면 2024년 500만 달러(약 67억 원)를 받는 조건이다.

메이저리그 동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루친스키 계약이 최소 조건이라고 본다면 메이저리그 복귀 열망을 떠나 돈만 따져도 NC가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역시 페디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빅마켓'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이 작심하고 움직일 경우 이 또한 방어가 쉽지 않다.

과연 NC는 해외리그의 침공에 맞서 최고 외인 에이스 페디를 지켜낼 수 있을까. 스토브리그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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