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 10명 중 8명 “시청 신청사, 유휴부지 매각해 건립하는 게 최적 방안”

김덕용 2023. 10. 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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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 10명 중 8명이 재정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잠정 중단한 시청 신청사 건립을 보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대구시는 11일 시청 신청사 건립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청사 건립 여부 등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청사 건립 시기에 관한 질문에 시민들은 시 재정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보류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80.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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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 10명 중 8명이 재정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잠정 중단한 시청 신청사 건립을 보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대구시는 11일 시청 신청사 건립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청사 건립 여부 등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1일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이 시청 신청사 건립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청사 건립 시기에 관한 질문에 시민들은 시 재정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보류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80.7%를 차지했다. 빚을 내어서라도 최대한 빨리 지어야 한다는 응답은 13.4%에 불과했다.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신청사 예정지 및 유휴부지를 매각해 그 돈으로 짓는다는 답변이 60.5%, 한해 200억원씩 적립해 20년 후에 그 적립금으로 짓는다는 답변이 25.9%, 빚을 내어 짓는다는 응답이 3.9%로 집계됐다.

신청사 건립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는 다소 알고 있다는 응답이 37.9%,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6.2%였고 잘 모르고 있다는 33.0%, 전혀 모른다는 답변은 12.9%로 나타났다.

신청사 건립 보류에 대한 응답은 지역별로 동구가 87.6%로 가장 많았고 수성구 86.4%, 중구 85.7% 순이었고 나별로는 30대 89.4%, 20대 89.2% 순이었다.
대구시 시청 신청사 조감도. 대구시 제공
앞서 대구시는 2012년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경비를 적립하기 시작했으며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2019년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를 확정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자 신청사건립기금 2000억원 중 1400억원을 사용하면서 추진에 속도가 떨어졌고, 지난 연말 시의회가 신청사 설계비 예산 130억여원을 모두 삭감해 버려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 비용은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당시 3725억원으로 예상됐으나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4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역대 최악의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유휴부지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신청사 예정지 옆 유휴부지를 포함해 성서행정타운 등 다른 시 소유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시청 신청사 건립부지. 대구시 제공
홍준표 시장도 여러 차례 "빚을 내서 신청사를 짓지는 않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시민들도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워가며 빚을 내 신청사를 짓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꼭 신청사를 지어야 할 경우 유휴부지를 매각해 건립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는 추석 연휴 직후 신청사 건립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파악해 정책 추진의 방향에 반영하기 위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와 온라인 조사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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