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80.7% "신청사 보류할 필요 있다"

대구시 여론조사 결과 발표…10명 중 6명 '유휴부지 매각해 신청사 재원 마련'

[권용현 기자(=대구)(tkpressian@gmail.com)]
대구시가 11일 시청 신청사 건립사업 여론조사 결과 시민의 80.7%가 '시 재정이 호전될 때까지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 신청사 건립 추진 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물음에는 신청사 예정지 및 유휴부지를 '매각'해 그 돈으로 짓는다는 답변이 60.5%, 한해 200억원씩 적립해 20년 후에 그 적립금으로 짓는다는 답변이 25.9%, 빚을 내어 짓는다는 응답이 3.9%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신청사 건립사업 자체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는 다소 알고 있다는 응답이 37.9%,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6.2%였고 잘 모르고 있다는 33.0%, 전혀 모른다는 답변은 12.9%로 집계됐다.

신청사 건립 보류에 대한 응답은 지역별로 동구가 87.6%로 가장 많았고 수성구 86.4%, 중구 85.7% 순이었고 연령별로는 30대 89.4%, 20대 89.2% 순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시민들도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워가며 빚을 내 신청사를 짓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꼭 신청사를 지어야 할 경우 유휴부지를 매각해 건립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이같은 발표 전날 대구 달서구지역 시청사 바로세우기 추진위원회 달서구청 충무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구시는 꼼수 부릴 생각 말고 약속대로 신청사를 건립하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선 6일 대구시는 두류정수장 부지에 결정된 도시계획시설(수도공급설비)을 연말까지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 중단된 시청 신청사 건립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청 신청사 부지로 결정된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터가 행정재산에서 일반재산으로 전환되면, 매각이 가능해진다.

대구시는 추석 연휴 직후 신청사 건립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파악해 정책 추진의 방향에 반영하기 위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 만 18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와 온라인 조사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이 11일 시청 신청사 건립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권용현 기자(=대구)(tkpressi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