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토트넘, 선수 영입 총괄 디렉터에 애스턴 빌라 뼈대 세운 요한 랑게 임명

박효재 기자 2023. 10. 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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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랑게 토트넘 신임 테크니컬 디렉터.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에서 탁월한 선수 영입으로 주목받았던 요한 랑게가 토트넘에 새 둥지를 틀었다. 랑게는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를 발굴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리그 선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토트넘의 리빌딩 작업에 방점을 찍을 인물로 평가된다.

토트넘은 1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랑게를 새로운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했다는 걸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선수 영입을 총괄하는 테크니컬 디렉터 자리가 공석이었다. 이 역할을 담당하던 전임 단장 파비오 파라티치가 유벤투스(이탈리아) 시절 회계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30개월 자격 정지를 받으면서다. 이탈리아 축구계에만 적용됐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는 전 세계로 확대됐고, 파라티치는 지난 4월 토트넘을 떠났다.

FIFA가 파라티치의 항소를 받아들여 징계가 다시 이탈리아로 국한되면서 파리티치가 이적시장 기간에 컨설팅해주는 등 토트넘을 도울 길은 열렸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새로운 디렉터를 데려오기로 했다.

마테우 알레마니 FC바르셀로나(스페인) 단장 등이 거론됐지만, 토트넘의 선택은 랑게였다. 2020년부터 빌라에서 선수 영입을 담당했던 그는 이번 시즌 세비야(스페인)에서 새로 팀에 합류한 라몬 몬치가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축구 개발 및 국제 아카데미 디렉터라는 새 직책을 맡아 왔다.

랑게는 빌라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랑게는 빌라 디렉터 시절 공격수 올리 왓킨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오른쪽 사이드백 매티 캐시 영입에 앞장섰다. 이들은 현재 빌라의 핵심 자원들로 분류된다.

선수 영입에 큰돈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은 레비 회장과의 호흡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국 덴마크 프로팀에서 잠시 감독을 맡기도 했던 랑게는 2014년 덴마크 명문 구단 FC코펜하겐에서 본격적으로 선수 영입을 총괄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저렴한 비용으로 잠재력 있는 선수를 영입한 뒤 5대 주요 리그 명문 클럽에 큰 이익을 남기고 매각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면서도 코펜하겐은 국내에서도 계속 트로피를 따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꾸준히 경쟁했다.

랑게로선 당장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공격수 손흥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나서는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 사르 등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과제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그의 선수 보는 눈이 적중할지 주목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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