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어르신들 편리하게 은행 이용하세요” 서대문구, 의사소통 도움 그림·글자판 제작·배부[서울25]
서울 서대문에 있는 은행 지점들에는 난청 어르신들을 위한 그림·글자판이 있다. 이 그림·글자판에는 ‘신분증 주세요’ 등과 같이 은행원과 고객 사이에 오갈 수 있는 대화 내용이 그림과 함께 담겨 있다. 서대문구가 제작·배부한 것이다.
서대문구는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과 협력해 난청 노인이 은행 일을 볼 때 도움이 되도록 ‘은행용 의사소통 도움 그림·글자판’ 150부를 제작해 관내 은행 지점에 배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그림·글자판은 올해 서대문구가 한국장애인개발원 공모에서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하는 난청 노인들이 은행을 찾았을 때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사업이다.
그림·글자판에는 ‘비밀번호를 눌러 주세요’ ‘저는 듣기 어려워요. 크게 말해 주세요’ ‘입 모양을 크게 해 주세요’ ‘보이스 피싱 당했어요’ 등 노인들이 주로 보는 은행 용무를 사전 조사해 자주 쓰는 표현들이 빠짐없이 담길 수 있도록 했다.
‘통장’ ‘집주소’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공과금’ ‘적금’ ‘만기’ ‘분실했어요’ 등의 단어와 문장도 들어 있다. ‘내 통장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면 안돼요’ 같은 주의사항도 표시돼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그림·글자판이 은행에서 의사소통 약자분들의 불편을 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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