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비처럼 내린 ‘악마의 무기’… 이스라엘 백린탄 영상 논란
일부는 우크라 전쟁서 찍힌 영상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닷새째 무력 충돌 중인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에 백린탄(白燐彈)을 투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린탄은 화염을 생성해 대량 살상을 가능케 하는 폭탄으로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돼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다. 주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라 ‘악마의 무기’로 불리기도 한다.
10일(현지시각) 이타르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지구 북부 카라마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이스라엘군 측 공격이라고 설명하는 영상과 사진이 다수 확산 중이다. 공중에서 폭죽처럼 터진 백린탄이 마을을 향해 떨어지는 모습 등이 담겼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의 교전 과정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군이 사용했다’고 설명된 일부 영상은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했다고 알려진 것이라 진위 여부를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을 주성분으로 하는 백린탄은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폭탄이다. 가연성이 매우 강한 백린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뿌리는데, 산소와 접촉해 연소하면 대량의 열과 섬광이 발생한다. 한 번 불이 붙으면 소화하기 매우 어렵고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엄청난 살상력을 가진다.
백린탄은 소이탄(燒夷彈)의 한 종류이기도 한데, 비슷한 방식인 테르밋 소이탄의 경우 연소 시 온도가 최대 2500℃에 달한다. 사람 몸에 닿으면 뼈까지 녹아내릴 수 있다. 때문에 백린탄을 포함한 소이탄류 무기들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국제법상 연막용과 조명용으로만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다. 민간인 피해가 확인되면 전쟁범죄로 간주된다.
한편 이번 분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사망자가 2000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통신과 SNN 등 외신은 현지 방송을 인용해,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1200명으로 늘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900명을 훌쩍 넘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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