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입주권 거래 줄었지만 가격은 ‘쑥’… “실수요자 위주로 인기”

오은선 기자 2023. 10. 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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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량이 지난 5~6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권·입주권 전매 건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의 국회 통과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실거주를 고려하는 수요자들 위주로 분양권과 입주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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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6월 87건→9월 22건 ‘뚝’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권 2억 뛰며 ‘신고가’
“실거주 수요자 관심”… ‘입주권이 낫다’ 인식도

최근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량이 지난 5~6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주 의무 폐지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거래량도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가격은 웃돈(프리미엄·P)이 1~2억원씩 붙으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중이다. 실거주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효과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는 분양권과 입주권을 구분해서 보고 실익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모습./뉴스1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전매 건수는 22건이다. 아직 신고기간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해도 56건까지 거래됐던 8월에 비해서는 훨씬 적은 셈이다. 분양권·입주권 전매는 지난 4월 56건에서 5월 82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6월 87건까지 치솟은 바 있다.

분양권·입주권 전매 건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의 국회 통과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1·3 대책을 통해 분양권 전매 제한을 완화한 바 있다. 그러나 2년 실거주 의무 폐지는 법개정 사안이라 국회 통과가 필요한데 야당이 투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개정에 반대하면서 진척이 없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는 11월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워낙 여야 이견이 커 연내 합의는 요원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입주권 거래 가격은 더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109.98㎡ 입주권은 지난 9월 21일 26억587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달 6일 24억1804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한 달도 안 돼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 전용 84㎡ 입주권도 지난달 11억2875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 112.99㎡ 입주권도 8월 40억1751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달성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실거주를 고려하는 수요자들 위주로 분양권과 입주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거주 의무가 아직 폐지되지 않았음에도 아파트 가격과 분양가가 계속 오르자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분양권보다 입주권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분양권 가격이 너무 비싸게 형성되면 이미 높아진 분양가격에 P까지 붙게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동이나 층수, 옵션 등에서 좀 더 조건이 나은 조합원 물량인 입주권 위주로 신고가가 경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분양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계속 올라가기 보다는 분양가별로, 프리미엄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면서 “조합원 물량이 입지 면에서 더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주권을 사는 게 오히려 낫다는 시각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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