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넘어 학살…민·군 사망 3000명, 한 마을 아기 시신만 40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대원 시신 1500구를 발견한 데 이어 이스라엘 일부 마을에서는 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하마스에 의해 학살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댄 골드퍼스 이스라엘군 준장은 10일(현지시간) 현재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사망자가 1000명이 넘었다고 AP통신을 통해 밝혔다.
댄 준장은 “테러 단체 하마스와 가자지구의 다른 모든 단체를 공격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7일 새벽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는 시신 108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개시한 이후 이스라엘의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는 온 가족이 침실 등 집 안에서 총에 맞아 몰살됐다. 해당 시신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아기 시신만 40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어린이는 참수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스라엘 건국 이후 이처럼 많은 사망자가 나온 적은 없다. 전체 사망자 중 123명이 군 장병이라고 한다. 부상자는 2800여 명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39년간 복무하면서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 부모 세대는 물론 우리 조상들이 유럽에서 포그롬(제정 러시아의 유대인 등 학살에서 유래한 말로 대학살을 의미)과 홀로코스트에서 겪었던 것과도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기들과 엄마, 아빠들이 그들의 침실과 대피실에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됐는지를 보라”면서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전쟁터가 아니다. 이것은 대학살”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 접경지역을 장악하고 남부지역 통제권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을 맡은 리처드 헥트 중령은 “하마스 무장대원 시신 약 1500구를 발견했다. 어젯밤 이후 추가로 침투한 무장대원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보복 공습 중인 팔레스타인 남서부 도시 가자에서도 사망자가 800명 넘게 나왔다. 이곳 보건부는 가자지구의 아동 청소년 여성 등을 비롯한 시민 830명이 숨지고 4250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에만 가자지구 200곳을 타격하는 등 이른바 ‘철검’(Iron Swords) 작전을 펴고 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가자지구 공습으로 주택 790채가 파괴되고 건물 5300동이 손상됐으며, 주민 40만 명이 단수를 겪었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가 커지자 하마스는 100명이 넘는 민간인 인질의 살해를 협박하고 나섰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50명을 포함해 최소 150명의 인질을 가자지구에서 억류 중이라고 한다. 이들 중에는 이중국적자를 비롯한 외국인도 다수 있다고 한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지난 7일 팔레스타인 주민 18명이 숨지고 100명이 다쳤다. 이로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나흘 만에 양측의 민간인 사망자는 1800명, 부상자는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군이 발견한 하마스 대원 시신까지 합치면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AFP 통신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에 따른 외국인 사망자, 실종자, 인질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와 이어지는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식료품과 의약품, 연료가 고갈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 가운데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집을 떠난 피란민이 18만7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가 국제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U는 앞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