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로 건강하게”...포항 ‘맨발의 도시’ 입소문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10. 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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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길 꾸준히 조성 30곳 달해
맨발걷기 동호인들 잇달아 방문
서울·인천·동해 등 벤치마킹
이강덕(가운데) 포항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해도도시숲’을 맨발로 걷고 있다.(사진제공-포항시)
경북 포항시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볼 수 없는 ‘그린웨이(GreenWay) 추진과’라는 곳이 있다. 푸른도시사업단에 소속된 이 과의 주요 업무는 ‘그린웨이(GreenWay) 프로젝트’를 발굴, 운영하고 추진하는 일이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회색빛 산업도시였던 포항을 녹색 생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강덕 시장이 2016년부터 역점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보행 중심의 탄소 중립 도시’ 조성을 위해 포항지역 곳곳에 ‘걷기 좋은 길’을 만드는 것이 정책의 핵심 목표다. 이를 위해 포항시가 추진 중인 그린웨이 프로젝트 중 하나가 ‘맨발 걷기 명소 조성 사업’이다.

포항이 맨발 걷기의 전국적인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국 맨발 걷기 동호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다른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견학도 쇄도하는 중이다.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은 2020년부터 꾸준히 맨발 걷기 좋은 길인 ‘맨발로 30선’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맨발로 30선은 송도솔밭, 해도 도시숲, 인덕산 자연마당, 흥해 북천수와 같은 도시숲과 흥해 용한리 해변, 형산강 둔치, 조박지 둘레길 등 수변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지역은 전국 동호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지난 6일에는 인천시 부평구의회 의원과 직원 20여 명이 송도솔밭 도시숲을 찾았다. 이날 방문단은 송도솔밭의 맨발로를 직접 걸으면서 포항시의 맨발 걷기 인프라스트럭처 사례를 살펴봤다. 앞서 지난달에도 강원 동해시의회, 경북 경산시청, 서울시 도봉구청 체육회 등 전국에서 맨발로를 견학하고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포항시는 전국 최초로 아파트와 도로변 사이 시설 녹지대도 ‘맨발로’로 재조성해 인근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파트 옆 맨발로는 동호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유튜브에 소개되기도 했다. 포항시는 맨발 걷기와 걷기 좋은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맨발로 BI(브랜드 정체성)’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도 했다.

맨발 걷기 운동은 시간과 장소, 복장과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으로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압과 접지 효과를 통해 심혈관계 기능 개선과 위장장애 해소, 불면증 해소, 면역력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응수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장은 “포항시는 지금까지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한 녹색 인프라를 바탕으로 ‘맨발로’를 조성해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사람 중심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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