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해외 부동산펀드, 손실줄일 방안 검토할 것”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해외부동산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을 제기하며 리파이낸싱 펀드 필요성을 요청하자 “업계와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해외부동산 펀드가 거의 사모펀드이고 기관투자자가 중심이지만, 일부 공모펀드에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답했다.
윤창현 의원은 “국내 공모펀드 가운데 해외 부동산에 투자된 사례는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 후순위 채권자로 들어갔다”면서 “만기가 돌아왔을 때 환매가 이뤄지면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시장에만 맡기지 말고 금융위에서 업계와 함께 만기를 연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리파이낸싱이 가능하도록 하는 펀드를 설계할 생각이 있냐”고 질의했다.
앞서 윤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1조원이 넘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해외부동산 공모펀드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개인에 판매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는 총 14개다. 2만7187명이 총 1조478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5087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다.
KB국민은행(2779억원), 하나증권(911억원), 하나은행(910억원), 미래에셋증권(795억원), 유진투자증권(539억원), 대신증권(528억원), 우리은행(480억원), DB금융투자(335억원), 현대차증권(183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만기는 내년에 몰려있었다. 2018년 이후 개인들의 투자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의 약 절반이 내년에 만기를 맞게 된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4개 펀드의 개인 판매액은 4104억원이고, 개인 투자자 수는 1만965명이다.
해외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적 고금리가 이어지는데다 실물경기도 악화되면서 특히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진 상태다. 윤 의원에 따르면 뉴욕은 공실률이 20%에 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27%를 넘는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이후 유럽 역세권 건물 자산가치는 25% 이상 하락했고, 유럽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도 60% 감소했다.
또 뉴욕 맨해튼 오피스 거래 평균 가격은 지난 2021년 말 평방 피트당 1000달러 수준에서 올해 1분기 778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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