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양궁 3관왕 임시현 "안 되는 순간들 있을 때 집착하면 안 돼요"

박준범 2023. 10. 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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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3년 10월 11일 (수요일)

■ 대담 : 임시현 여자 양궁 국가대표

-3관왕 후 엄마와 첫 통화 "엄마, 나 이게 됐네?" 감격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 재미 느껴 양궁 처음 시작

-파리 올림픽 출전권 위해 다시 노력할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데요. 이 종목은 각본이 있습니다. 결론은 우승자는 항상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세계 최고 대한민국 팀의 최고는 누구인가가 더 관심사죠. 그 누구인가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정해졌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고 3관왕이고요. 대회 MVP입니다. 임시현 선수 저희가 어렵게 모셨습니다. 임 선수 안녕하십니까?

◆ 임시현 여자 양궁 국가대표(이하 임시현): 안녕하세요.

◇ 김우성: 안녕하세요. 네 많이 바쁘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귀국하고 좀 쉬셨나요?

◆ 임시현: 이틀 정도 쉬고 오늘부터 다시 체전 준비 들어가고 있습니다.

◇ 김우성: 네 그렇군요. 전국 체전에 이어서 또 내년에는 파리 올림픽까지 있어서 그러면 이제 쉼 없이 또 계속 훈련인가요?

◆ 임시현: 네.

◇ 김우성: 네 대회 마치고 바로 오셨는데 뭐 컨디션은 괜찮으실까요?

◆ 임시현: 일단 컨디션은 나쁘지 않고 기분도 좋습니다.

◇ 김우성: 전 국민도 임시현 선수 덕분에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드리고요. 감사합니다. 공항 입국할 때도 팬들이 많이 나갔습니다. 지금 기사에도 벌써 SNS 팔로워 수가 늘고 있다 이렇게 하는데 하루에 몇 명씩 느는지 혹시 보셨습니까?

◆ 임시현: 진짜 생각보다 많이 늘어서 놀라기도 했고 공항 들어와서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그것 또한 너무 감사해서 저는 모든 순간들이 너무 지금 행복합니다.

◇ 김우성: 실례지만 팔로워가 몇 명이나 늘었나요?

◆ 임시현: 거의 9천 명 정도 늘었습니다.

◇ 김우성: 대단하네요. 경기를 보면서 온 국민들이 사실 이미 아주 임시현 선수를 눈과 마음에 딱 기억을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예선에서 사실 1위 돌풍을 이미 일으켰고 3관왕까지 할 거다, 생각했습니까?

◆ 임시현: 일단 목표는 3관왕보다는 좀 경기를 즐기고 싶다는 목표가 컸는데 경기를 즐기다 보니까 결과가 3관왕이라는 결과가 나와 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네 단체전, 혼성전,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서 즐기려고 했는데 즐기다 보니 3관왕이네? 이런 말씀이신데요. 어머니 고다현 씨는 인터뷰에서 우리 딸이 이렇게 자라는 이유는 승부욕이 엄청 강하다. 지고는 못 배긴다, 이런 말씀하시던데 그거랑 좀 즐기는 것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 임시현: 일단 좀 지고 싶지 않아한다는 그 마음 자체가 저는 너무 재밌다고 생각을 해서 스포츠를 선택한 것도 있고요. 그렇게 제가 준비한 자세들을 하고 그 자세가 먹히면 이제 점수가 잘 나오잖아요. 그러면 이제 또 거기에 또 재미가 붙어서 그렇게 쏘다 보면 또 경기를 이기니까 그게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 김우성: 지지 않고 이기는 것을 즐기는 승부사 임시현 선수의 대답이었습니다. 3개의 메달 중에서 특히 좀 더 감격스러운 거 있나요? 사실 세 개의 금메달이 다 소중하지만 특별히 이 메달은 정말 감격스러웠어, 이런 건.

◆ 임시현: 정말 다 최선을 다했지만 단체전 메달이 정말 가장 값지다고 생각을 하고. 애초에 아시안게임 나가서 경기를 즐기자는 생각 목표가 있었는데 그 조금 결과적인 목표로는 단체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나왔거든요. 근데 그걸 이루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 김우성: 단체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말씀하셔서 그런데 누가 봐도 9점인데 10점으로 바뀌었거든요. 이거 보면서 조금 심리적으로 흔들릴까 국민들도 걱정했는데 어떠셨어요, 현장에서는?

◆ 임시현: 솔직히 양궁 선수로서 안 들어간 게 확실한데 들어갔다고 이렇게 판정을 내리시니까 조금 기분이 안 좋기도 했고 저희 다 어이없어 하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감독님이 이런 거 흔들리지 말고 우리 것만 하라고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언니들하고 다시 으쌰으쌰 해서 마지막 판을 잘 마무리했던 것 같아요.

◇ 김우성: 아유 정말 듣기만 해도 든든하고 대결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우리 국민들도 힘든 분들 또 양궁 보면서 정말 기운 내셨다고 하거든요. 사실 도쿄올림픽 앞두고는 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조금 안 좋은 마음이 있었고요. 중학교 때도 운동하시다가 여러 번 힘든 시기가 왔었다고 해요.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임시현 선수만의 위기를 극복하는 뭐랄까요 마음가짐이나 방법이 있습니까?

◆ 임시현: 오히려 저는 양궁에 더 집착을 안 하려고 하는 것 같고. 좀 사람마다 다 안 되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근데 거기서 계속 집착을 하다 보면 저만 스트레스 받고 제 몸만 힘들어지는 걸 조금 알게 돼서 그런지 좀 안 되면 조금 더 휴식을 갖는다거나 아니면 조금 놀러 나간다든가 이렇게 여유 시간을 좀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 김우성: 언뜻 듣기에는 쉽게 대답하는 것 같지만 자기 관리를 정말 철저하게 잘하신다, 이런 느낌으로도 들립니다. 양궁을 초등학교 3학년 때 방과 후에서 시작했다 이렇게 알려졌는데 맞나요?

◆ 임시현: 네 맞습니다.

◇ 김우성: 많은 방과 후를 다니는 학부모들이 지금 희망을 갖고 있는데 그러니까 처음부터 난 양궁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신 거예요?

◆ 임시현: 아니요. 저는 처음에는 제가 스포츠를 좋아하다 보니까 축구를 하고 싶었었는데 이제 부모님한테 말씀을 드렸는데 이제 저희 아버지께서 운동을 애초에 전 여자이기도 하고 축구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게 훈련을 하는 걸 아시니까 축구 선수보다는 그래도 양궁 선수가 운동을 처음 접해보는 게 낫지 않냐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양궁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게 또 운 좋게 적성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 김우성: 뭐 축구를 했어도 제2의 지소연이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랬군요. 가족들하고 떨어져 지낼 때도 좀 슬럼프가 있었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많이 응원하는 기사들이 났거든요. 어머니 고다현 씨한테는 메달 딱 땄을 때 엄마 떠올랐나요?

◆ 임시현: 네 일단 너무 저를 제일 첫 번째로 응원해 주시고 좀 믿어주셨다는 걸 알기에 조금 더 많이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 김우성: 어머니께 전화 드려서 처음 하신 말씀이 뭐예요?

◆ 임시현: "엄마 나 이게 됐네?" 이렇게.

◇ 김우성: "이게 됐네?" 이렇게 말씀하셨군요. 어머니도 정말 기뻐하신 것 같고요. 국민 여러분들도 많이 기뻐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순탄하고 예선전 압도적 1위에다가 3관왕에 대회 MVP까지 됐습니다. 기분이 아직은 20살이시잖아요. 기분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실감이 되시나요?

◆ 임시현: 아직 그렇게 막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제 조금씩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생기니까 그래도 내가 뭔가를 하긴 했구나, 이런 걸 조금씩 느끼고 있어요.

◇ 김우성: 조금씩 이제 그 인기와 대단한 성적을 실감하고 계시는군요. 그래도 참 보면 한국 양궁 팀이 정말 난공불락입니다. 이길 수 없는 팀이 없는 정말 세계 최강인데, 아까 말씀하신 그 9점 10점 바꿔칠 때도 그렇고 특별한 담력이랄까요? 정말 그 대범함 이런 것들에 대한 비밀 많이 궁금해하십니다. 이번에 3관왕 차지한 임시현 선수가 꼽으신다면 대한민국 양궁이 센 이유

◆ 임시현: 일단 좀 힘들게 치러지는 선발전 때문에 그때 조금 다져진 멘탈이라든가 장시간으로 경기를 하게 되는데 그때 체력 요건이라든가 아니면 자세 같은 그런 게 조금 잘 잡혀서 메인 대회 때 나갔을 때 조금 더 잘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 김우성: 네 선발전이 금메달 사전 결정전이다. 이렇게도 들리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앞으로 지금 이제 전국 체전이 곧 열리고요. 파리 올림픽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파리 올림픽에 대한 임시현 선수 기대가 많아요. 아까 뭐 부담 털어내고 즐길 겁니다, 라고 하셨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임시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려면 다시 선발전을 치러야 되긴 하는데 그 선발전을 잘 치러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면 그 올림픽 또한 최대한 즐길 거고요. 이번에 아시안게임 준비한 것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또 좋은 결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김우성: 끝으로 저희 청취자들이 살짝 궁금해 하시는데 안산 선수 도쿄올림픽 때문에 관심이 많았는데 안산 선수 꺾고 이겼잖아요. 안 선수가 뭐라고 얘기하던가요?

◆ 임시현: 끝나고 진짜 축하한다고 이렇게 격려해줬어요.

◇ 김우성: 네 그랬군요. 알겠습니다. 끝으로 저희 YTN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인사 말씀 끝인사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 임시현: 너무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응원해 주신 만큼 좋은 결과로 보답해 드릴 수 있어서 너무 영광입니다.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이었습니다.

◇ 김우성: 네 감사합니다. 저희도 계속 응원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임시현: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였죠. 3관왕 임시현 선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YTN 박준범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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