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 차 빼달랬더니 ‘후진’…3일째 입구 틀어막은 차주 “네 땅이냐?“

JTBC ‘사건반장’ 캡처

 
편의점 앞에 차를 떡하니 세워둔 차주가 차를 빼달라는 점주의 요구에 오히려 편의점 입구를 틀어막아 무려 3일 동안 보복주차를 해둔 사실이 전해졌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북 구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3일째 편의점 앞을 막아 차를 세워둔 남성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후 8시쯤 편의점 앞에 주차해둔 차량을 보고 차를 빼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식사를 하러 갔다는 차주 B씨는 한참 후 나타나더니 차를 빼주기는 커녕 후진해 출입구를 아예 막아버렸다.

이 과정에서 A씨와 B씨는 실랑이를 벌였고 경찰까지 출동했다. B씨는 “밥 먹으면서 술 마셨기 때문에 못 뺀다”며 버텼다. 경찰도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뒤 돌아갔다.

한 차주가 편의점 앞에 차를 세운 것도 모자라 점주가 항의하자 오히려 후진해 입구를 틀어막고, 이후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자리를 옮긴 채 차를 방치하고 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 캡처

 
A씨는 다음 날이면 차를 뺄 거라 생각했지만 차는 3일째 그대로였다. A씨는 “편의점이라 물류차량도 오가야 한다. 손님도 불편해 한다”며 다시 항의했고, 이에 B씨는 사람 한 명이 오갈 수 있을 정도로 차를 옮긴 뒤 사라졌다. 급기야 “이 땅이 네 땅이냐”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A씨는 “경찰도 3번이나 왔다갔지만 해결이 안 됐고, 민사 소송으로 해결하라고 한다. 업무 방해로 신고 예정인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개인 사유지가 아니고 도로지만 주차 금지 구역은 아닌 것 같다. 경찰은 범죄 예방이나 행동 질서를 유지하는 거다. 범죄가 아닌 경우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면서도 “(A씨의) 업무방해 고의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어서 입건돼 수사받을 여지는 있다”고 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