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천상의 소리" 전주시립합창단 유럽 공연 호평

윤난슬 기자 2023. 10. 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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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립합창단이 유럽 음악의 심장부인 헝가리와 체코, 오스트리아 3개국 초청 해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귀국했다.

시립합창단은 9월30일~10월8일 7박9일 간의 유럽 3개국 초청 공연을 통해 서양음악의 본고장에 전주를 알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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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뉴시스] 전주시립합창단 체코 공연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시립합창단이 유럽 음악의 심장부인 헝가리와 체코, 오스트리아 3개국 초청 해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귀국했다.

시립합창단은 9월30일~10월8일 7박9일 간의 유럽 3개국 초청 공연을 통해 서양음악의 본고장에 전주를 알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번 순회공연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마차시 성당과 체코 즐린시를 기반으로 한 마르티누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모리비안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이뤄졌다.

합창단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마차시 성당과 체코 즐린시의 콩그레스센터 그레이트홀,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세 번의 단독 연주를 선보였다. '가시리', '뱃노래', '아리랑 판타지', '별 헤는 밤' 등 한국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려줬다.

전주시립국악단의 해금, 대금, 타악 연주자들이 순회에 동행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더하며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 번째 연주가 펼쳐진 마차시 성당은 800여년의 역사를 간직했으며, 대대로 국왕의 대관식과 결혼식이 열린 곳이다. 연주 후 성당의 주교는 "별들의 소리, 천상의 소리처럼 아름다웠다"고 합창단을 극찬했다. 헝가리 국립극장의 디렉터 출신인 벨라 감독은 헝가리 라디오방송교향악단이 합창단을 초청해 공연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홍규덕 주헝가리대사와 인숙진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장은 "헝가리의 개국 역사를 간직한 마차시 성당에서 미사와 함께 공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마차시 성당의 주교를 포함해 현지인들이 최고 수준의 공연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며 합창단을 격려했다.

공연 후에는 홍규덕 대사와 인숙진 문화원장, 김철 지휘자를 비롯해 이번 순회연주단 단장인 송영진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 김동헌 시의원 등이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전주시가 추진 중인 한지 세계화 사업 중 하나인 해외 공관 한지 리모델링의 헝가리 한국대사관 추진 등 전주한지와 한복, 한식의 헝가리 진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두 번째 연주는 체코 남부의 모라비아 지방에 위치한 즐린시에서 열렸다. 소도시인 즐린시는 상주 오케스트라인 마르티누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모라비안 페스티벌을 비롯해 즐린필름 페스티벌 등이 해마다 열리는 문화중심지로, 그레이트홀에서는 KBS교향악단과 소프라노 조수미 등 국내 연주자들도 공연한 바 있다.

합창단은 공연 전 모라비아주의 문화부 디렉터와 간담회를 갖고, 소도시에서의 문화예술증진과 공연장 운영, 예술단체 운영 등에 대해 담화를 나누기도 했다.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한 무지크페라인은 세계 최고의 공연장 중 하나로, 음악인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손꼽히는 곳이다. 공연 전 단원들을 만난 함상욱 주오스트리아대사는 "음악의 본고장에서, 특히 대관이 까다롭기로 명성이 자자한 무지크페라인에서 한국합창단이 연주하는 자체 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축하했다.

빈 무지크페라인 연주를 지켜본 장 뤽 바니에 프랑스 기자는 '무지크콜로지' 잡지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진 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었고, 세심하게 나열된 모든 작품들로 이전에 바로크 또는 고전 작품으로 시작해 관객들에게 전달되면서 점차적으로 더 대담하고 현대적인 작품을 연주하면서 궁극적으로 모든 음악의 영역을 보여주는 대단한 음악적 경지에 이른 공연이었다"고 썼다.

오스트리아에서 합창 및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는 파블로 보기아노는 자신이 지휘하는 합창단원들과 연주를 감상한 뒤 "단원 모두가 열광했으며 특출한 프로그램이었고 모든 작품이 최고 등급의 환상적인 연주였다"고 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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