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비트코인으로 돈 모았다…“가상자산 2년 550억 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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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자금조달을 위해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 정부의 압수물과 가상자산 분석업체 보고서를 토대로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이 최근 몇년 사이 가상자산 계좌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모금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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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지난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자금조달을 위해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 정부의 압수물과 가상자산 분석업체 보고서를 토대로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이 최근 몇년 사이 가상자산 계좌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모금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 분석업체 비트오케이는 하마스와 연결된 가상자산 계좌에 2021년부터 최근까지 4100만달러(약 550억원)어치의 가상자산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엘립틱도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계좌로도 모두 9300만달러(약 1246억원)어치의 가상자산이 입금된 것을 파악했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소속 전사들은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등 3개 무장 세력은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 국제 은행 결제망을 통한 자금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런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하마스는 2019년부터 공개적으로 가상자산을 통한 자금 모집을 시도해왔다. 이 모금 작업은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이 주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재무부 출신의 블록체인 정책 전문가 아리 레드보드는 알카삼 여단은 테러 자금 분야에서 가장 정교하게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집단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다만, 하마스가 가상자산으로 받은 자금이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곧바로 활용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이 압수한 가상자산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계좌를 통해 거래된 전체 액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금융 범죄 통제 허점 때문에 테러 집단들이 가상자산을 통한 거래를 자금 모집에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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