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넉 자만 붙으면 떴는데...IPO 앞둔 머티리얼즈 ‘빨간불’
비교 대상이 되는 다른 이차전지 전구체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급락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닷새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내달 7일 공모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6200원에서 4만6000원이다. 내달 8일부터 이틀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에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접수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150만명으로부터 33조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은 두산로보틱스의 흥행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일단 에코프로라는 브랜드 자체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효과가 크다. 에코프로그룹에는 현재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 2위 에코프로와 시총 1조원 규모의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3곳이 상장돼 있다. 이차전지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여전히 연초 대비 주가가 각각 161%, 710% 오른 상태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연초보다 주가가 53% 뛰었다.
IPO 규모도 크다. 에코프로머리티리얼즈의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3조2700억원 수준으로, 올해 들어 IPO 시장에서 최대 규모다. 1조7000억원 정도였던 두산로보틱스의 2배에 육박한다.
현재 국내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하는 이차전지 업종 내에서도 성장성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전구체기업이라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첫손 꼽힌다. 이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양극재가 전체 배터리 가격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전구체는 양극재에 들어가는 원료인데,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소재다.
국내에서는 전구체의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소재 수급을 위해 배터리업체들이 생산량을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이 전구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고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발빠른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준일로부터 3주 가량이 지난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이 기간 16.90%, 엘앤에프는 15.54%, 코스모신소재는 2.33% 떨어졌다. 중국 심천증시에 상장된 CNGR을 포함해 4개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이 대략 9% 정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가 3000~4000원 정도 비싸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들 업체의 최근 주가 하락은 전기차 수요 부진과 맞물려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가 인하 등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 청약까지 아직 한달여가량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단기에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국면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이 현재의 높은 재고 부담을 줄일 만큼 높지 않아 양극재 판가는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양극재 업체들이 연초에 연간 판가 하락을 제시한다면 양극재 업체들에 대한 투자 심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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