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 핵심 축으로 ‘K관광벤처’ 뜬다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 도쿄에 오픈
K팝처럼 ‘K벤처’도 한류 핵심축으로
싱가포르센터 통해 23개社 해외진출
내년엔 118개 K벤처 외화벌이 기대
K팝과 K콘텐츠에 이어 K한류의 한 축으로 ‘K관광벤처’가 가세하고 있다. 특히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관광 글로벌 유니콘 육성을 위한 해외 거점으로 싱가포르에 이어 일본의 심장 도쿄 한복판에도 관광기업지원센터(KTSC, Korea Tourism Startup Center)를 오픈하는 등 가속도가 붙고 있다.
‘관광 유니콘’을 키워내는 제 1거점은 싱가포르 관광기업지원센터다. 싱가포르 센터가 차별화해서 집중하는 분야는 투자자와 관광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기능이다. 단독 IR 데모데이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금융 허브 거점이라는 싱가포르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관광기업의 ‘스케일업’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관광공사는 관광 창업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싱가포르 민간 투자펀드인 벨로시티 벤처스(Velocity Ventures)와도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오는 26일 체결할 예정이다. 글로벌 관광산업의 인사이트를 K관광기업과 공유하고 펀드 출자자까지 연계한 투자유치와 사업기회가 더욱 확장되는 것이다.
외연도 커지고 있다. 작년 8월말 출범한 이 센터에는 싱가포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화하는 스테이폴리오, 온다, 누아, 비지트, 액스, 비티메디 등 8개사와 트립비토즈, 미디어앤아트, 위아프렌즈 등 총 12개 기업이 둥지를 트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56개 K관광벤처는 738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을 뿐 아니라 846억 원의 투자유치 및 2074억 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해외진출 성공 56개 기업사례 중 41%가 넘는 23개 기업의 실적이 싱가포르 관광기업지원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나왔다.
관광공사 이재환 부사장은 “2011년부터 발굴, 육성해온 1500여개의 K관광벤처가 싱가포르 관광기업지원센터 개소 불과 1년 만에 투자유치의 성과를 이루어냈다”며 “해외여행 증가로 관광수지가 악화 될 때, 아웃바운드 외화 유출의 상쇄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이은, 두번째 ‘K-관광벤처의 거점은 일본이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4분기 일본의 심장 도쿄 한복판에 두번째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오픈한다.
특히 관광 분야 기술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 산업영역에 걸쳐 디지털전환 시장(DX)이 커지는 일본에서 한국 관광기업의 일본시장 적응과 현지화를 돕는 게 도쿄 관광기업지원센터의 핵심 역할이다.
우선적으로는 현지화를 위한 입체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요 대기업, 정부기관, 여행업계와 B2B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매칭과 정기적 IR도 개최된다.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여나가기 위한 일련의 작업이다.
이미 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가 주축이 된, 커넥트 프로그램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도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렌터카 Saas 플랫폼 운영사 캐플릭스다. 캐플릭스는 일본 시장에서 K관광벤처 바람을 일으키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한 이후 일본 시장 최초로 렌터카 실시간 예약을 위한 ERP 솔루션과 무인 키오스크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또한, 오키나와 지역에서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기반으로 큐슈와 훗카이도 등 일본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내년에는 하와이, 괌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본토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숙박 큐레이션 플랫폼 스테이폴리오는 지난해 말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일본과 싱가포르에 설립한 자사 지사를 근거지로 호시노야, 아만 등 일본의 고급 리조트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2의 야놀자‘ 육성을 위한 K관광벤처 유니콘 발굴 작업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20년부터 올해까지 88개의 글로벌 관광 기업을 육성 중이며, 내년에는 추가로 선발하는 30개 사를 더하여 세자릿수(118개사)의 글로벌 관광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이어 도쿄에 들어서는 현지 관광기업지원센터의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더 많은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문체부 장미란 제2차관은 “K관광벤처의 해외진출은 우리 관광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열정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한 빛나는 성취다”라며, “K관광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작동하도록, 꾸준히 정책적인 뒷받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3년치 일감 쌓였다”…연일 특근에도 행복한 비명 지르는 이 업종 - 매일경제
- “어떻게 모은 노후자금인데”…5000만원까지 예금보호 해준다 - 매일경제
- “벤츠보다 4000만원 싸네”…‘450만원↑’ 제네시스 GV80, 6930만원 - 매일경제
- 2만원짜리 시계차고 다닌 ‘면세점 대부’…10조 기부하고 떠났다 - 매일경제
- 김행을 어이할꼬…尹, 신원식·유인촌 먼저 임명장 - 매일경제
- 이스라엘, 전세계서 예비군 36만명 총동원령…50년만에 최대 규모 - 매일경제
- 중국 MZ도 한국의 이곳에 오면 지갑 확 여네…카드 결제 1981% 늘어 - 매일경제
- 김민종, ‘K팝 사업 의혹’ 국감 증언대 선다 - 매일경제
- 수원 ‘전세사기’ 일파만파…피해금액 이 정도일 줄이야 - 매일경제
- 남자배구 항저우 참사, 신영석 작심 발언 “예고된 참사, 5년 전도 늦었다 말했는데…‘한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