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S, 내년 1Q 흑자전환 유력…관건은 이·팔 전쟁-시스템 육성"

김응열 2023. 10. 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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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메모리반도체 반등을 예고하는 신호탄을 쐈다.

올해 처음으로 분기별 조 단위 영업이익을 냈는데 업계 안팎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DS 적자 1·2 Q 4조원대→3Q 3조원대삼성전자(005930)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내년 1Q 흑자전환 유력변수는 이·팔 전쟁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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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복·경희권·김용석·박강호 등 전문가 4인 진단]
예상치 웃돈 3Q 영업익 2.4조…반도체 적자 축소 영향
고강도 감산에 수익성 높은 차세대 DDR5 믹스 효과
4Q부터 메모리값 상승…내년 1분기 본격 회복 예고

[이데일리 김응열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메모리반도체 반등을 예고하는 신호탄을 쐈다. 올해 처음으로 분기별 조 단위 영업이익을 냈는데 업계 안팎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DDR5 등 차세대 고부가제품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며 메모리 적자폭이 당초 전망보다 더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1분기부터는 반도체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내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육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DS 적자 1·2 Q 4조원대→3Q 3조원대

삼성전자(005930)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2.74% 줄었고 영업이익은 77.88%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매출액으로 67조9076억원을, 영업이익은 2조1344억원을 예상했다. 실제 매출액은 컨센서스보다 1.3% 낮지만 영업이익은 12.4% 더 높게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담당 MX사업부가 선전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부문의 적자 폭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안팎에선 3분기 DS부문의 영업손실로 3조4000억원~3조7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앞선 1분기와 2분기 적자규모는 각각 4조5800억원, 4조36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이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에 탄력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대규모 감산으로 메모리 가격은 하락을 멈춘 상황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제품의 월별 고정거래가격은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달 들어 보합을 기록했다. 낸드 128Gb도 보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DDR5 D램 등 수익성이 높은 차세대 제품의 믹스효과가 나타나면서 적자폭 축소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낸드 감산 확대가 수익성의 추가 하락을 막았고 DDR5 등의 제품믹스로 적자폭이 다소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Q 흑자전환 유력…변수는 이·팔 전쟁

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올해는 4분기까지 적자 폭이 줄어들다가 내년부터 흑자를 기록할 수준으로 메모리 가격이 회복할 것이란 예측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DDR4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0~5%, DDR5는 3~8%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감산효과가 크게 나타나면서 메모리가 바닥을 찍은 뒤 오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변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다. 이미 IT업황이 바닥인 탓에 내년에 역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유가 불안과 물가 상승, 소비심리 경색 등 반도체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규복 반도체공학회장은 “이-팔 전쟁은 단기 쇼크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길어질 경우 글로벌 산업 전반적으로 미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정적 실적흐름 위해선 시스템 육성해야”

전문가들은 메모리 사이클의 영향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육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주형 사업으로 경기 영향을 덜 타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안정적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파운드리의 경우 글로벌 1위 TSMC와 애플 등 기존 고객사들의 두터운 관계를 삼성전자가 극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차량용 AP 등 새로운 분야에서 고객사 발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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