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유커 늘어도 못 웃는 면세점

연희진 기자 2023. 10. 11. 14: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 소식에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던 면세점이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1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1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이 발표된 8월10일 호텔신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7.30% 오른 8만6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8월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인천공항 면세점이 붐비는 모습. /사진=뉴스1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 소식에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던 면세점이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1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1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1조5701억원)보다 27.6% 감소한 수치다. 면세점 이용객 수는 103만5773명에서 206만3989명으로 늘어났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부문을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1조4309억원에서 8990억원으로 37.2% 줄었다. 외국인 이용객 수는 14만5863명에서 59만4385명으로 307.5%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 8월10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여행사 경영 재개 관련 중국 공민의 관련 국가·지역 방문(3차) 출국 단체 여행 업무 안내' 공고문을 발표했다.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이후 6년 5개월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수혜 산업으로 가장 먼저 면세점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면세점은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당시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으로 인한 매출 활성화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이라 전망했지만 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매출 통계인 8월과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매출 회복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패키지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단체관광 허용 이후 따이공(代工·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 매출이 빠지면서 중국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경기 침체 장기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며 "여행 트렌드가 쇼핑 위주보다는 원하는 관광지 방문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도 면세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높아진 국내 물가도 쇼핑 중심 패키지여행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나온다. 숙박과 외식 등 국내 물가가 훌쩍 뛰면서 단체 관광 상품 가격이 오르고 상대적으로 쇼핑에 투자할 여유 자금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매출이 부진하자 주가도 하락세를 보인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이 발표된 8월10일 호텔신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7.30% 오른 8만6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8월28일 9만4000원으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호텔신라는 10월11일 오후 2시5분 기준 7만33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