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줍다 심장멎어 숨 헐떡…70대 공공근로자, 시민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심폐소생술(CPR)하는 강원소방.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쓰레기를 줍다가 쓰러져 심정지까지 온 70대 공공근로자를 주변 행인들과 구급대원들이 합심해 살려낸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9시 16분께 영월군 영월읍 한 상가 앞 인도에서 공공근로를 하던 권모(77)씨가 갑작스레 쓰러졌다.

다급히 신고 현장으로 달려간 영월소방서 윤희 소방장과 이미나·최영재 소방교는 주변 시민들이 권씨에게 심폐소생술(CPR)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권씨는 의식 없이 거친 호흡을 내쉬는 상태였고, 맥박이 아주 약하고 빠르게 뛰었다.

윤 소방장 등이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도중 권씨으 몸이 강직돼 격렬하게 경련학 시작했다. 심전도 모니터를 위해 산소 공급을 하려던 순간 벌어진 일이다.

권씨는 순식간에 맥박이 없어지면서 심정지 호흡 상태에 이르렀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박동하고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혈액을 전신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심실세동'이었다. 이에 대원들은 다급히 심폐소생술을 하며 자동심장충격기로 전기충격을 두 차례 진행했다.

이후 대원들은 권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기 위해 구급차에 신속하게 태웠다. 구급차에 탄 권 씨는 시민들과 구급대원들의 응급처치로 기적처럼 맥박과 호흡을 되찾았다.

시민들과 대원들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권씨는 뇌 손상이나 후유증 없이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추석 명절 이후 업무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심정지 환자의 회복엔 최초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이 가장 중요하다. 심정지가 발생한 뒤 4분이 지나면 되돌릴 수 없는 뇌의 손상이 발생한다.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던 권씨 역시 때마침 출동했던 대원들이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한 덕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심규삼 도 구조구급과장은 "응급환자 발생 시에는 병원 도착까지 응급처치가 중요하다"며 "꼭 119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 시행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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