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개그콘서트', 카르텔·매너리즘 극복이 숙제 [TV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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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코미디 프로그램 KBS2 '개그콘서트'가 4년여 만에 돌아온다.
예능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사단을 형성하며 매너리즘 허덕이는 모습을 보였던 '개그콘서트'는 한계를 극복하고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돌아오는 '개그콘서트'의 제작진과 출연진은 과거의 도태가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한 것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사단중심의 운영이 가져 온 폐해에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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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 KBS2 '개그콘서트'가 4년여 만에 돌아온다. 예능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사단을 형성하며 매너리즘 허덕이는 모습을 보였던 '개그콘서트'는 한계를 극복하고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11일 KBS에 따르면 '개그콘서트(연출 김상미, 이재현)'는 오는 11월 12일부터 밤 10시 25분 첫 방송을 확정된다. 매주 일요일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편성을 검토하던 제작진은 프로그램 명을 '라스트 개콘'으로 변경하려다 명맥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옛 이름 그대로 '개그콘서트'로 결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라인업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정통 개그 프로그램이 드문 요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그콘서트'의 부활은 그 자체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것도, 숙제도 많다. 변화하는 예능 판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진 '개그콘서트'의 명성을 잇는 게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1999년 7월 파일럿 '일요일 밤의 열기'에서 시작된 '개그콘서트'는 종영된 지난 2020년 6월까지 21년이라는 긴 세월을 시청자와 함께 했다. 한국 정통 코메디의 명맥을 이어 온 유일한 자존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예능의 숙명이 그렇듯 '개그콘서트'의 말로는 초라했다. 일부 출연진은 종영 소감도 거부하며 폐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는 2010년 초반부터 중반까지다. 평균 25%의 시청률을 웃돌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친근한 익숙함은 식상함으로 변해갔다. 특정 사단의 출연진들이 매일 같은 코너, 같은 소재의 형식이 반복했다. 이를 꾸준히 소비했던 시청층도 어느새 돌아서며 시청률은 한 자릿수로 곤두박질 쳤다.
아쉽게도 사단을 중심으로 한 출연진들은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다. 아이디어를 짜는 수고에 매몰돼 정작 큰 흐름을 보지 못했다. 당시 예능계는 플랫폼과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시청자의 소비 패턴은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하던 때다. 콘텐츠 격변 속에 움츠러든 개그콘서트'는 결국 리얼 버라이어티의 공세에 밀려 완전히 도태됐다.
'개그콘서트' 종영은 사단 활동에 집중한 희극인들의 생계 위협을 뜻하기도 했다. 김준호는 유명세로 버라이어티에 적응해 살아남았지만, 이대희는 유튜브를 통해 살길을 찾았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사단의 일부 후배들은 현재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돌아오는 '개그콘서트'의 제작진과 출연진은 과거의 도태가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한 것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사단중심의 운영이 가져 온 폐해에 있기도 했다. 수년 간 한 사단에서 비롯된 코너들이 수 년째 반복, 재생산되는 현상을 지양해야 한다.
사단은 카르텔을 만들고, 트렌드 흐름을 읽지 못하게 한다. '개그콘서트' 종영 후 모두가 정통 코메디의 종말을 얘기했지만, OTT의 흐름을 타고 콩트가 사랑을 받기도 하고,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tvN '코미디 빅리그'은 리얼 버라이어티와의 차별화를 꿰하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돌아오는 '개그콘서트'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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