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정청래? 안민석? 누구를 잡을 것인가

부산 해운대갑 3선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 서울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여당 중진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원외 인사들과 초선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제2, 제3의 하태경들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는 겁니다.

김기현 대표도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대놓고 평가절하한 사람도 물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입니다.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오늘(1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 당사아생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누구였나. 잘 좀... 서울 오라 그러니까 거부하고 탈당하고 무소속 가면. 그러니까 2석 만들 수 있는 걸 1석 한 거 아니에요. 거기는, 대구는 본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당 사람이 되는 것 아닙니까. ]

제 살길 찾은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오히려 홍 시장이라는 주장입니다.

하 의원이 지역구를 어디로 정할지도 관심입니다.

하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강성 친명 의원인 정청래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란 얘기가 많다면서도 당이 부르는 곳은 어디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 정청래 잡아라, 이런 이야기들이 시중에 많지요. 어제 뭐 정청래 의원이 하태경은 약체다 이런 건데…정청래 의원은 껄끄러운 것 같아요. 껄끄러운 걸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닌가 싶은데. 어디든, 어디든 당이 부르는 곳은 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김태현/진행자 : 정청래 의원과 안민석 의원 둘 중 한 의원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누구를 잡으실래요 라는 청취자 문자가 들어왔어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 그러니까 민주당에서 우리 보수 진영의 가장 큰 공적이 그 두 분인 것 같아요. 쟤들 밉다, 그래서.]

서울이 1순위이기는 하지만, 경기 지역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 경기를 배제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몸이 여러 개면 서울, 경기 다 출전하고 싶지만 몸이 한 개기 때문에.]

총선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하 의원이 지핀 이른바 '험지 출마론'.

여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 나아가 민주당에까지 험지 출마 릴레이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유미 기자 yum4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