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싹쓸이 하던 두 나라, 소비 줄이니...세계 1위 루이비통 실적도 휘청
“중국 소비회복 기대 못 미쳐”
매출 증가세 17→ 9%로 둔화
인플레·고금리 소비 부담 속
화장품 뜨고 보석·주류 부진
9월 비만약 회사에 시총1위 내줘
1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계 글로벌 명품 기업인 LVMH(파리증시 티커 MC) 는 올해 3분기(7~9월) 전체 매출(환율 변동·기업 인수 영향 제외)이 총 199억6000만유로로 작년 동기 대비(연간) 9%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집계 기준 시장 전문가 기대치(204억8000만 유로)를 밑도는 수준이다. 직전 분기인 2분기 LVMH의 전체 매출이 아시아(일본 제외) 소비에 힘입어 연간 17% 증가한 점에 비해서도 저조한 성적이다. 회사의 3분기 총 수익은 연간 1% 늘어 작년과 거의 같은 규모다.
LVMH는 명품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오는 24일 에르메스(RMS)와 케어링와 케어링(KER)가 발표할 실적 가늠자로 통한다.
LVMH는 루이비통 외에도 디올과 티파니, 불가리, 세포라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올해 회사의 3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주력 사업인 패션·가죽 제품 매출은 연간 9% 늘어나 전체 매출 증가율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으며 전문가 기대치(10%성장)을 밑돌았다. 세포라로 대표되는 화장품(향수 포함) 판매 부문은 26% 급증했지만 화장품은 명품백 등 가죽 제품이나 주류에 비해 비교적 단가가 저렴한 편이다. 명품을 찾는 사람들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가격 부담이 적은 품목 위주로 소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가격대가 비싼 보석 부문 매출은 3% 증가에 그쳤으며 고급 샴페인 모엣 샹동으로 유명한 주류 사업 부문은 오히려 매출이 연간 14% 쪼그라들었다.
실적 발표에 나선 장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광란에 가까운 최근 3년간 변동성의 시간을 보낸 후 이제는 성장세가 역사적 평균으로 수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번 분기 유럽 내 매출 둔화 외에도 중국 매출이 2년 전에 비해 눈에 띌 만한 회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중국 쪽에서 패션·가죽 제품 수요 반등이 눈에 띄지 않았으며 주류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LVMH 주가는 약세를 거듭한 결과 지난 4월 이후 이달 초까지 시가총액이 약 960억 유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4월은 회사 시총이 유럽 기업 최초로 5000억달러를 돌파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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