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공정환경 전문기업 워트 "HBM 수혜 기대...글로벌 시장 공략"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반도체 공정장비 제조업체 워트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워트는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공정환경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워트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워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설비 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공정환경제어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공정이 고도화되면서 온도·습도 조절 이나 유해가스 정화 등의 작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워트는 이 분야에서 공정환경제어 장비를 공급하고, 반도체 수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워트의 주요 제품은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 THC, 항온기 장치 TCU, 미세 파티클(Particle) 제어장치 FFU, 청정모듈 CM 등이다.
HBM 생산에 워트의 THC가 적용되있고, 반도체 후공정에서도 장비가 공급되고 있어 추가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승배 워트 대표는 "최근 투자도 많이 움직이는 부분이 HBM이다. 올해 (HBM과 관련해) 예상보다 많은 양을 주문받았다. 메모리반도체나 시스템반도체보다는 적지만, HBM의 증가세가 뚜렷해 희망을 많이 걸고 있다"고 말했다.
THC는 반도체 노광(Photo,포토) 공정에서 온도, 습도, 온수를 적절하게 조절해 365일 고도환경제어상태를 유지한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준 대비 엄격한 제어가 가능하고, 업계 최초로 저비용 에너지 절감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전력 사용 감축을 통한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국내 환경제어시장은 크게 칠러(항온수 제어)와 THC로 구분되는데, 다수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칠러 시장과 달리 THC는 워트를 포함해 국내 2개사가 경쟁하고 있는 과점시장이다. THC가 항온수 제어 뿐 아니라 온습도 제어, 유해가스 정화 등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어 기술적 장벽이 칠러 시장보다 높다.
워트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립 이후 20년간 단 한번의 적자 없이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는 영업이익률 20%대를 지속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 35.5%다. 지난해 반도체 제조사들의 투자가 줄어들었음에도 워트는 연간 매출액 228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9.4%를 기록했다.
워트는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미국, 중국 동남아시장 등을 공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고객사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반도체 환경제어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도 협의중에 있다. 또한 OLED 디스플레이 공정용 TCU 양산에 이어 차세대 THC 장비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올해 상반기 침체됐던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 업계에서 전망하고 있고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HC를 비롯한 공정환경 제어장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핵심 산업공정의 고도화가 진전됨에 따라 공정 환경제어 시장 또한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향후 생산시설 확충과 연구개발(R&D) 등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공정환경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워트의 공모 주식수는 총 400만주로,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5000~56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00억~224억원이다. 오는 1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6~17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 진행 후 2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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