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뽕잎주고 고치 실뽑기···서초구, 14일 ‘잠원나루축제’[서울25]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잠원동은 예부터 누에를 키워 비단실을 뽑던 지역 유래에서 시작됐다. 이 일대는 뽕나무 묘목 재배와 양잠 치는 농가가 많았으며 한강변에 위치해 나루터가 있었다. 조선 초기에는 국립 양잠소가 설치되기도 했다. 이런 잠원동의 유래를 알리기 위한 축제가 열린다.
서초구는 오는 14일 잠원체육공원에서 누에를 주제로 한 ‘제9회 잠원나루축제’가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잠원나루축제는 2012년 시작한 축제로 조선시대 왕비가 뽕잎으로 누에를 치는 장면을 재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이들은 축제 현장에서 누에에게 뽕잎을 주고 실을 뽑는 누에고치를 직접 볼 수도 있다. 잠원나루축제가 열리는 것은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된 지 4년만이다.
축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하이라이트는 오후 2시15분 시작되는 ‘왕비 친잠(親蠶)’ 재현이다.
침잠은 조선시대 왕비가 뽕을 따고 누에를 치는 전통 의식으로 양잠의 중요성과 이를 장려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다. 주민과 어린이 13명이 전통의상을 입고 왕비 친잠례를 알리는 공연과 뽕잎을 따 누에에게 주는 채상례(採桑禮), 누에고치 농사의 성과를 왕비에게 보고하는 반상례(頒賞禮), 수확한 고치를 왕비에게 바치는 수견례(收繭禮) 등을 진행한다.
오전 11시부터는 누에생태체험관이 운영된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누에 관찰과 뽕잎 주기, 명주실 뽑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누에고치를 활용한 목걸이 만들기와 마사지 체험도 준비돼 있다. 누에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누에 성장과정과 활용도 등 환경교육도 열린다.
행사장에서는 잠원 상권의 마스코트인 ‘뉘에’가 등장하는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한 홍보도 열린다. 뉘에는 ‘누에’를 형상화한 캐릭터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가 주민화합을 다지고 앞으로도 잠원동의 역사와 의미를 살려 지역대표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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