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개편]수능 선택과목 없애고 내신 5등급…'기대·우려' 교차
[EBS 뉴스12]
교육부가 어제 발표한 2028 대입개편 시안의 핵심은 수능 선택과목을 없애고, 고등학교 내신은 5등급 상대 평가제로 바꾸는 것입니다.
학교 현장에선 대체로 방향성에 공감하지만, 세심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현장 반응, 황대훈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정부가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맞춰 제시했던 내신제도는 1학년은 9등급 상대평가로, 2·3학년은 5등급 절대평가로 진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과목 선택을 유도한다는 취지였지만, 오히려 대학 입시엔 1학년 성적이 주로 반영돼 학교 수업이 파행되고, 성적 부풀리기가 성행할 거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자칫하면 내신이 굉장히 1학년 내신만 보고 2·3학년 때는 아예 그냥 아이들이 수업에 관심을 안 가지게 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내신 평가를 전학년 5등급 상대평가로 통일하겠다는 새 개편안에, 학교 현장에선, 당장 예상되던 성적 부풀리기와 수업 파행은 막을 수 있겠다는 안도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1등급 비율을 4퍼센트에서 10퍼센트로 늘린 조치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인터뷰: 김동춘 교장 / 대전 대전이문고등학교
"1학년 때 9등급만 있었던 것보다 교과 성적의 변별력이 훨씬 더 많이 강화됐기 때문에 대학에서 대입 전형 요소로 쓰기가 수월해졌다. 그래서 교과 성적의 어떤 대입 전형 자료로서 신뢰도가 많이 높아졌다."
다만 상대평가 때문에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에 학생들이 쏠리면서 다양한 수업을 골라 듣도록 하는 고교학점제 취지가 무색해질 거라는 지적은 교육부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통합형 수능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해소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수능이 1학년 때 배우는 과목 위주로 재편성 되면서 고학년 수업이 수능 대비를 위해 파행적으로 운영되거나 사교육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입니다.
인터뷰: 신소영 정책팀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과탐이 둘 다 학생들 입장에서 응시를 해야 하는데 기존에는 하나만 했어도 됐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탐구 대비 사교육이 중학교 학생들 이하로 좀 사교육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입시에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었는지 여부를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승겸 교장 / 서울 반포고
"(대학에서) 지금도 권장 과목 그다음에 필수 권장 과목 이런 것들을 발표를 하고 있고 일부 대학은 정시에서도 내신을 반영을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내용들이 확대가 된다면 고등학교가 아이들이 조금은 더 충실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이 되지 않을까…."
2028 대입개편 시안은 국가교육위원회 논의와 다음달로 예정된 대국민 공청회 등을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될 예정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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