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스킬 트레이너의 방한, 이승준의 DM이 만든 ‘나비효과’
4일 입국한 에어즈는 9일까지 서울, 청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유소년클럽과 엘리트 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이승준, 임원준도 함께 하며 스킬 트레이닝을 도왔다.
에어즈는 워싱턴 위저즈, 토론토 랩터스, LA 클리퍼스에서 뛰고 있는 NBA 선수들의 스킬 트레이닝을 담당했다. 지난 시즌 수원 KT에서 뛰었던 이제이 아노시케도 에어즈와 인연이 닿았던 선수다. 미국을 비롯해 스페인, 호주 등 약 20개국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했으며, 에어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40만 명에 달한다.
이승준, 임원준이 소셜미디어에서 보낸 DM은 에어즈가 한국을 찾은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들은 약 1년 전 “당신의 스킬 트레이닝 방식을 동경하는 팬”이라며 DM을 보냈고, 에어즈가 답장을 보내며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한국에서 함께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데에 뜻이 모였고, 이승준이 뛰었던 한솔레미콘과 윌슨의 후원이 더해져 방한이 성사됐다.
이승준과 임원준이 스킬 트레이너로 소속된 프리즘 훕스, 비엘시티, 바운스엔터테인먼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킬 트레이닝 참가자 모집을 도왔다. “약 200명이 참가했다”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에어즈는 “세인트존스 컬리지에서 선수 생활을 했는데 나는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기량을 쌓기 위해 스킬 트레이닝을 찾아 독학했고, 동료들도 나의 도움을 받게 됐다. 이후 지역에서 이름이 알려져 온라인 수업까지 확장했다. 학교를 졸업할 때 대학 진학에 대해 고민했지만, 스킬 트레이너에 대한 열정이 강해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에어즈는 또한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아 한국에 왔는데 유소년들의 실력이 예상보다 좋아서 놀랐다. 부산대, 올림픽공원에서 진행한 코트어택도 기억에 남는다. 만나는 한국인 모두 예의 있었고, 상대를 존중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인터넷으로 접했던 한국의 랜드마크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라며 웃었다.
에어즈는 이승준, 임원준과 함께 청주의 유소년 농구교실 드림팀, 명지고 엘리트 선수들 등을 대상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이승준의 아내이자 인천 신한은행에서 활약 중인 김소니아도 만나 함께 훈련했다.
에어즈는 “창의적인 농구를 할 수 있게 도와줬다. 훈련은 진지해야 하지만, 그 안에서 흥미와 재미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물론 농구는 팀 훈련이 중요하지만, 팀이 발전하기 위해선 개개인의 기량 향상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스킬 트레이닝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한국 역시 한정적인 훈련 외에 다른 시스템에도 도전하는 문화, 마인드가 갖춰지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즈는 또한 “이승준이 큰 도움을 줬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도 한국농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승준은 “프리즘 훕스와 지향하는 점이 비슷했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배웠다’라고 안주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진짜 멋있는 사람이다”라고 화답했다.
에어즈의 목표는 스킬 트레이닝이 더욱 활성화되는 것이다. 에어즈는 “미국은 스킬 트레이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졌다. 다른 나라도 이와 같은 환경이 갖춰지길 바라고, 개인적으로는 다른 나라에도 체육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 다시 올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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