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현금이 최고”…대기업들, 1년 새 현금 보유량 27%↑

김응열 2023. 10. 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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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리스크에 대비해 보유현금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지정된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현금 및 이익잉여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대기업의 현금은 총 294조825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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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500대 기업 대상 현금 보유량 조사
삼성전자 현금 80조 육박…현대차도 20조 넘겨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리스크에 대비해 보유현금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CEO스코어)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지정된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현금 및 이익잉여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대기업의 현금은 총 294조8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232조5918억원보다 26.8%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이익잉여금은 1136조3612억원에서 1189조2233억원으로 4.7% 증가했다.이익잉여금은 기업 영업활동으로 생긴 순이익을 말한다. 대기업들이 영업활동 외에 다른 방식으로 늘린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27개 기업이 포함된 IT전기전자의 현금 규모가 46조3375억원 뛰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005930)의 현금 보유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삼성전자의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 보유량은 79조9198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39조5831억원보다 약 10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310조2168억원에서 338조3107억원으로 9.1% 상승했다. 단기금융상품을 대거 처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 보유량이 20조77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8% 늘었다. 이익잉여금 증가율은 10.2%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현금 보유량이 145% 뛰었고 이익잉여금은 217.9% 증가했다.

이밖에 현금 보유량을 1조원 이상 늘린 곳은 △SK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물산 △현대삼호중공업 등이다.

이와 달리 HMM과 KT는 보유현금이 1조원 이상 줄었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대다수가 이익잉여금 증가액 이상으로 현금을 늘려 가용 자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불안정한 경제 환경 탓에 내외부적으로 위기 요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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