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와 '1라운드 포수', 한국시리즈에 뛸 수 있을까…염갈량의 엔트리 고민 벌써부터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잠실 빅보이' 이재원(24), '1라운드 포수' 김범석(20)은 LG 트윈스가 차세대 거포, 중심타자로 기대하는 타자들이다. 거포 재능을 지녔고, 이른 나이에 파워도 보여주고 있다.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한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차세대 거포 유망주들인 이재원, 김범석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염경엽 감독은 두 선수를 엔트리에 넣을지 고민 중이다. 우타 대타 자원이다.
이재원은 지난해 85경기 223타수에서 13홈런을 기록했다. 17.15타수당 홈런 1개를 터뜨렸다. 타수당 홈런에서는 홈런왕 박병호, 최정 다음이었다. 지난 가을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을 두고 “홈런 파워만을 보면 박병호와 같다”며 “LG의 미래 4번타자다. 박병호처럼 키우고 싶다”고 했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계획했으나 취소했다.
김범석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거포 유망주다. 김범석은 지난해 경남고 3학년 때 홈런 10개를 기록, 나무 배트를 사용한 이후 고교 야구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차명석 단장은 지명 후 “김범석이라서 뽑았다. 김범석이라는 이름의 고유 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이재원과 김범석은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재원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부상을 당했고, 시범경기, 시즌 초반 부상에 계속해서 발목이 잡히며 기대한 거포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재원은 5월 24일 SSG전에서 괴력을 보여줬다. 엘리아스의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177.2㎞, 그런데 발사각이 무려 40.9도였다. 배럴 타구가 아닌 엄청난 뜬공 타구였다. 그럼에도 비거리는 118.3m까지 날아갔다. 웬만한 파워가 아니면 나오기 힘든 포물선 홈런이었다. 한창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괴력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이재원은 수비 도중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6월초 복귀해서는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홈런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재원은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5리(107타수 23안타) 3홈런 17타점 OPS .63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범석은 입단 후 고 3 때 다쳤던 어깨를 완벽하게 재활을 하느라 1군 스프링캠프에 초대받지 못했다. 포수 훈련은 접어두고 타격 훈련만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5월 19경기에서 4할2푼6리(68타수 29안타) 5홈런으로 맹활약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6월에 잠깐 1군에 콜업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2경기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9월말 확대 엔트리를 앞두고 콜업, 최근에는 1루수로 출장하고 있다. 김범석은 내년 시즌까지는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어깨를 완전하게 회복시키고 포수를 시작한다.
김범석은 지난 9일 롯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김범석의 첫 홈런 발사각도 39.1도로 괴이한 홈런이었다. 7경기에서 타율 9푼5리(21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30명이다. 염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어제 한 번 30명 엔트리를 대충 뽑아봤다"며 이재원과 김범석의 엔트리 가능성을 언급했다. 투수를 13명만 포함시키면 이재원의 자리가 있다. 포수를 3명이 아닌 2명만 포함하면 김범석의 자리도 생긴다.
염 감독은 "포수를 3명 가야하는데, 사실 3번째 포수는 대부분 출장을 안 한다. 포수 자리에(3번째 포수를 빼고) 범석이를 넣을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김범석을 포수로 쓰는 것이 아니라 지명타자, 대타로 쓴다.
이어 "투수를 13명을 할까, 14명을 할까 생각 중이다. 불펜이 모두 필승조라 13명으로 해도 될 것 같다. 투수 13명으로 하면 이재원이 대타 자원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투수 14명으로 하면 이재원이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과거 넥센 감독 시절을 언급하며 "엔트리에 투수 10명만 넣었더니, 다들 놀라더라. 그 때는 10명 이상 쓸 투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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