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표 팝니다"…95년생 민증에 속은 400명, 7000만원 뜯겼다

(JTBC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기 위해 암표 거래를 하다 사기를 당한 사람이 늘고 있다.

10일 JTBC는 계좌번호 정보와 신분증 사진을 보내주며 암표 거래를 유도해 400여 명에게 7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뜯어낸 95년생 임모씨에 대해 보도했다.

임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임영웅 콘서트 티켓 양도' 등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판다는 글을 올리고 구체적인 좌석 위치를 제시하면서 약간의 웃돈을 받고 표를 넘겨주겠다고 썼다.

(JTBC 갈무리)

임씨의 글을 보고 그에게 연락한 20대 피해자 A씨는 "거래가 잘 끝났다는 것(댓글)도 거기 올려져 있었다. 팔로워 수도 되게 많았다"며 "주민등록증을 보여줌으로써 '나는 진짜 이 사람이 맞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가 믿고 돈을 보내자, 입금 직후 연락이 끊겼다.

임씨의 사기에 쓰인 계좌는 최소 수십개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온라인 거래인만큼 피해자는 전국 곳곳에서 나왔다. 신고가 들어간 경찰서만 스무 곳이 넘지만 경찰 수사는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다.

피해자 B씨는 "사건이 이관됐다는 우편을 받은 지 3주 정도됐다"며 "이후 경찰에서 전혀 연락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늦어지는 사이 임씨의 계정은 지금도 온라인에서 사기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임씨의 피해자들. (X 갈무리)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