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웃는 아시안게임 금메달···KIA에게 남긴 유일한 위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안고 돌아왔다. 대회 4연패라는 결실을 맺고 돌아온 대표팀은 해산했고 선수들은 이제 소속 팀으로 돌아가 포스트시즌 혹은 시즌 마무리를 준비한다. 역대 최다인 19명의 선수가 금메달에 대한 포상으로 병역 혜택을 받아 대부분 구단과 선수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러나 KIA는 대표팀 귀환과 함께 부상자가 추가됐다. 대표팀에 함께 했던 외야수 최원준이 대회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돌아왔고, 귀국 뒤 지난 10일 검진 결과 왼쪽 종아리 근막과 근육이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대 8주 진단을 받아 뛸 수 없게 되면서 KIA의 남은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KIA는 올시즌 내내 사력을 다해왔던 가을야구 희망을 막판 부상 때문에 접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면서 위에 자리한 팀들의 결과를 주시해야 하는 입장이다. 최원준이 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에서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사실상 절반의 전력이 빠진 가운데 기다리고 있던 최원준마저 ‘시즌아웃’ 상태로 돌아오고 말았다. 최원준이 합류한다고 KIA 전력이 극적으로 회생하지는 않겠지만 황망한 상황이다.
최원준은 27일 고척 돔에서 대표팀 훈련 중 종아리에 타구를 맞았다. 부어오르기는 했으나 선수도 대표팀 트레이너도 당시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큰 부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항저우에 가서도 정상훈련을 치르던 최원준은 10월2일과 4일 두 차례 대한체육회 소속 대표팀 닥터인 정형외과의를 통해 검진을 받았다. 첫 검진에서 염좌로 진단받자 이 시점부터는 훈련을 중단하고 치료만 한 최원준은 4일 증세가 더 심해지자 대표팀 닥터로부터 재검진을 받았다. 두 차례 초음파 검진도 받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슈퍼라운드에는 출전할 수 있겠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회복이 완전치 않아 계속 대기하다가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처음에는 나도 타박상인 줄 알고 충분히 경기할 수 있다 판단했다. 그러나 1일 훈련 뒤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타구 맞은 뒷쪽 부분에 문제가 발생했다. (2일) 첫 검진 때는 큰 게 나오지 않았는데 심해져서 (4일) 다시 검진하니 종아리 뒷쪽에 혈이 찬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취재를 통한 대표팀과 최원준 모두의 말을 종합하면, 부상은 출국 전 당했지만 최초에는 증세가 심하지 않았고 출국 전날이라 현실적으로 선수 교체나 자세한 정밀검진이 쉽지 않아 출국 뒤 상태를 지켜보았으나, 괜찮던 최원준의 상태가 훈련을 하면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2일 첫 검진 뒤 KIA에 한 차례 ‘염좌’ 소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평범한 시즌 중이었다면 부상 즉시 병원으로 이동하고 정밀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았을테지만, 대표팀이라는 환경과 출국 직전이라는 시기적인 문제가 어느 정도 겹친 것이다. 결과적으로 ‘군필’인 최원준은 금메달은 함께 땄지만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했고, 2일 첫 검진 소식을 전달받아 어느 정도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은 파악하고 있던 KIA는 귀국 이후 청천벽력 같은 8주 진단을 받아든 것이다.
KIA는 앞서 투수 이의리가 대표팀 소집 직전 불명확한 사유로 탈락하는 경험을 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최원준이 다쳐서 돌아왔다. 어린 투수 최지민이 국가대표 필승조로서 강한 존재감을 뿌리고 누구보다 제 몫을 충분히 하면서 금메달을 걸고 돌아와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이번 아시안게임이 KIA에게 남긴 유일한 위안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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