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항공사, 제재로 美산 엔진 수리 불가로 항공기 운항 줄여

S7항공, 美 P&W사 엔진 장착 에어버스 기종 13대 운항 잠정 중단

[타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 업계 2위 민간 항공사인 ‘S7 항공’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항공기 정비·수리 등에 어려움을 겪자 올해 가을과 겨울 여객기 운항을 줄일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다수 소식통을 인용해 S7 항공은 예정된 항공기 정비 등을 이유로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여객기 운항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15%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S7 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103대 가운데 21대는 운항을 중단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7 항공은 에어버스 A320, A320·A321 네오(NEO) 항공기에 장착된 미국산 엔진 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들에 설치된 엔진은 미국 엔진 전문업체인 프랫 앤드 휘트니(P&W)에서 제조한 것으로, 현재 러시아에서는 이를 정비·수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탓에 S7이 보유한 A320·A321네오 항공기 39대 가운데 13대가 운항을 멈췄다.

한 소식통은 “S7 항공이 P&W사 엔진 수리를 위한 해결책을 찾고 있으며, 러시아 교통부와 관련 회의도 여러 차례 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S7 항공 외에 아에로플로트·우랄 항공 등에서 A320·A321 네오 항공기 73대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항공기들에는 프랑스와 미국이 공동 생산한 엔진이 장착돼 현재까지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서방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러시아에 민간 항공기와 예비 부품, 유지보수 서비스 공급을 금지했다.

이런 까닭에 러시아 항공사들은 서방에서 제조한 항공기를 유지·보수하는 데 필요한 대체 부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서방에서 수입한 여객기들을 대체하기 위해 자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항공기 제조와 민간·군용 항공기에 이용할 자국산 엔진 공급 확대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순수 러시아산 부품으로 제작한 신형 여객기 ‘수호이 슈퍼젯-100(SJ-100)’ 시제품의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why37@heraldcorp.com